KPI뉴스 - 확진자가 벽을 뚫고 탈출했다? '코로나19' 유언비어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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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벽을 뚫고 탈출했다? '코로나19' 유언비어 백태

조채원
기사승인 : 2020-02-19 14:45:41
중국서 잘못된 상식 넘어 '괴담'까지 등장
확대 생산되는 유언비어에 당국 '골머리'

중국 당국이 코로나19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유언비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에 좋은 것들' 등 잘못된 상식 수준을 넘어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있다'는 부정확한 정보, 그리고 '확진자가 탈출했다'는 괴담형까지 그 내용과 형태도 다양하다.

중국 정부는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는 만큼 유언비어 또한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 UPI뉴스 자료사진


"전문가가 그러더라, OO가 예방에 좋다고"

최근 중국인들의 밥상엔 딸기가 자주 오른다고 한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다. 현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위 전문가팀장을 겸하고 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종차(单枞茶·발효차의 일종)와 딸기가 코로나19 예방에 좋다", "우한의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에서는 단 한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광둥성 광저우에서 관영언론 신화통신과 인터뷰 중인 모습. [신화 뉴시스]


후베이신문(湖北新聞)은 팩트체크를 통해 중난산 원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코로나19의 감염 확률을 낮춘다는 과학적 근거 또한 발견된 바 없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또한 단종차와 딸기의 특정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 단종차와 딸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폐렴(肺炎)' 혹은 '폐렴 예방(防肺炎)'이 바로 뜰 정도다.

"우리동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나타났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해당 지역 거주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후난신문의 지역 인터넷 매체인 훙왕(紅網)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후난성(湖南省) 융저우시(永州市) 란산현(蓝山县)의 일부 위챗 단체창에 '란산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했는데, 2명은 신발 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퍼졌다. 해당 내용은 란산현질병예방통제센터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19일 기준 융저우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0명, 누적 확진자는 43명이며 그 중 30명이 완치 후 퇴원했다.  

아직까지 사망자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지린일보(吉林日报)가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훈춘에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해 병원에 격리 중이다"이라는 내용이 422명, 226명이 있는 두 위챗 단체창에 올라왔다. 당일 오후 1시 경찰은 해당 내용을 퍼뜨린 최모 씨를 검거했다. 최 씨는 해당 내용을 시인했으며 현재 행정구금 5일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탈출했다?

중국 매체인 다중왕(大衆網)은 지난 13일 '12일 타이안(泰安)시의 한 마을에서 확진자가 병원에서 탈출해 경찰이 검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이 위챗에 빠르게 퍼졌다고 보도했다. 벽이 뚫린 병실 사진과 함께 '환자가 벽을 뚫고 나갔다'는 내용과 확진자가 '한 명이 아닌 8명'이라고 언급되기도 했다.

▲ '코로나19확진자가 도망갔다'는 내용이 병실 벽이 뚫린 사진과 함께 위챗 단체창에 공유된 모습. [다중왕 캡처]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하기 위한 임시 진료소로 개조된 곳이었기에 루머는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타이안시가 속한 산둥(山東)성의 확진자는 19일 기준 544명으로, 중국 31개 성급 도시 중 10번째로 많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역시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실제로 12일 해당 병원 환자 왕모 씨가 탈출을 시도한 적은 있다. 그는 지난 9일 코로나19 증세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았으나 CT결과 확진자에서 제외됐다. 정신병력이 있고 입원 후에도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던 이 남성은 탈출 즉시 의료진에게 발견되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유언비어의 출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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