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 볼리비아 대통령 "나를 쫓아낸 건 美 배후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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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볼리비아 대통령 "나를 쫓아낸 건 美 배후 쿠데타"

장성룡
기사승인 : 2019-12-26 07:46:22
"세계 최대 매장 리튬 개발 중·러와 손잡자 美가 쿠데타 조종"

부정선거 논란으로 사퇴하고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신이 쫓겨난 것은 볼리비아의 리튬 자원을 노린 미국이 조종한 쿠데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내년 크리스마스까지 귀국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뉴시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볼리비아의 쿠데타는 국내적이면서도 국제적이었다"며 "볼리비아가 러시아·중국과 손잡고 리튬 추출에 나서자 미국이 나를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배후 조종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대선 부정 반발 시위가 확산하면서 사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망명한 뒤 줄곧 자신이 미국이 개입한 쿠데타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모랄레스는 "미국은 볼리비아가 1만600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볼리비아가 미국이 아닌 러시아·중국과 리튬 개발 협력을 하자 미국 정부가 이를 용납하지 않고 대선 이전부터 쿠데타를 배후 조종해 나를 축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튬은 노트북 컴퓨터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물질이다.

14년 가까이 집권했던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지난 10월 대선에서 4선 연임에 도전했다가 선거 부정 의혹이 일면서 대규모 반발 시위가 일어나자 지난달 10일 자진 사퇴하고 망명길에 올랐다.

모랄레스는 자신이 이끄는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을 통해 해외에서 '망명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신들과 잇단 인터뷰를 통해 "내년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반드시 볼리비아에 돌아갈 것"이라고 재집권 욕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자니네 아녜스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는 내년 초 대선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출마가 금지돼 있다.

볼리비아 검찰은 지난 18일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테러와 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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