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민 김봉진, 한국 넘어 아시아로…손정의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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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김봉진, 한국 넘어 아시아로…손정의와 '맞짱'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2-13 16:17:32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합작사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투자사 '우버', '그랩'과 경쟁 구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와 손잡고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 김봉진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 만드는 합작사에서 아시아 지역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세계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펼치는 우버, 그랩의 핵심 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맞서는 모양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최고 경영진은 1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김봉진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아DH아시아는 향후 신규로 진출하는 국가에서 서비스 이름으로 '배달의민족'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아시아 시장은 배달 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더 큰 성장을 위해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협력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시범 운영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대형 IT 플랫폼도 음식 배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자본을 업은 쿠팡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며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위기감이 글로벌 연합군 결성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제공]

우아DH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그랩의 '그랩푸드(GrabFood)', 우버의 '우버이츠(UberEats)', 고젝의 '고푸드(GoFood)'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음식 배달 서비스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랩과 우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핵심 주주인 기업들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우버의 최대 주주다.

우버는 그랩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3월 동남아 사업권을 그랩에 넘기는 대신 그랩 지분을 취득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우버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 두 달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올해 7월 그랩에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우버가 운영하는 '우버이츠'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음식 배달 앱이다. 우버이츠는 국내 진출 2년여 만인 지난 10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공교롭게도 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여섯 달 만이었다.

국내에서 음식 배달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쿠팡과 네이버도 연합 가능성이 있다.

한일 양국의 최대 규모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는 지난 11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Z홀딩스 간 경영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결정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및 라인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경영 통합을 발판 삼아 향후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하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도 같이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에서 그랩과 우버의 사례처럼, 국내에서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기업인 쿠팡이 네이버와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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