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토종 의류업체, 유니클로 '택갈이' 논란…"제 무덤 팔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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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의류업체, 유니클로 '택갈이' 논란…"제 무덤 팔 이유 없다"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1-22 14:45:14
메이드 인 베트남 티셔츠 라벨 떼냈더니 유니클로 로고
엠플레이그라운드 "전량 회수, 환불 조치…수익금 기부"
"노재팬 반사이익 얻어…눈속임 이유無, 유니클로와 무관"
유니클로 티셔츠를 택갈이해 판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내 의류 도매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가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하고 수익금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문제점을 인지한 뒤 바로 제품 전량을 회수 완료했다"며 "행사용으로 나간 제품 1만 장은 현재 회수가 어려운 상태로 상품을 매장으로 가져오시면 전액 환불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드린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담아 국내에서 제작한 자사 제품 맨투맨 3종을 증정해드리겠다"며 "반성의 취지로 1만 장 판매 수익의 전액을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구매한 티셔츠의 상표를 떼냈더니 유니클로 상표가 드러난 모습. [클린어벤져스 유튜브 캡처]

앞서 지난 20일 유튜버 클린어벤져스가 자신의 채널에 '죄송합니다. 유니클로 불매 운동 실패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유니클로 택갈이 논란은 불거졌다.

이 유튜버는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옷을 구매한 후 등 피부에 상표가 닿는 게 싫어 떼어내니 그 속에 유니클로 상표가 있었다"며 "유니클로를 불매하려고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옷을 샀는데 이러면 어떡하느냐,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1만을 돌파했고, 엠플레이그라운드 문의 게시판에 항의성 게시글이 이어지며 파장이 커졌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21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본사의 판매 정책이나 의도와 상관없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여 고객님들께 마음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또 "저희는 지난 10월 베트남에 소재한 공장에서 의류를 수입했고, 제품 자체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기에 고객님들을 위한 상품으로 선택하여 수입을 진행했다"며 "저희도 모르게 최초의 라벨 위에 MADE IN VIETNAM 라벨을 덧붙인 상태로 엠플레이그라운드에 납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저희 매장에서 고객님들을 위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제공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에서 추천받은 의류 제품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또 누구의 제작 의뢰를 받아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거나 확인하지 않았던 책임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엠플레이그라운드가 회수한 유니클로 택갈이 티셔츠가 담긴 상자. [엠플레이그라운드 홈페이지]

이어 "국산 브랜드를 믿어주고 알아주시던 구매자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저희는 상상도 못 했던,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다만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의류의 택갈이에 관여했거나 '유OOO' 브랜드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의심과 오해는 풀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노재팬의 시기에 그 반사이익을 얻었다면 얻었고 또 얻고자 하는 국내기업이 굳이 '유OOO'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눈속임을 하는 식의 행동으로 굳이 제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추가 공지를 통해 택갈이 된 유니클로 티셔츠가 유통된 경위와 조치 사항을 설명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수입한 공장에 문의한 결과 '유OOO'가 어떠한 사정으로 소유권을 포기하여 베트남 현지 공장 측에서 세탁택을 제거하고 '유OOO' 라벨 위에 MADE IN VIETNAM 라벨을 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후에는 더 신중한 검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검수 단계 강화 방법 또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라며 "티셔츠가 택갈이 돼 유통된 과정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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