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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 동네 청소하는 시민

류순열 기자
기사승인 : 2019-11-14 14:38:24
▲ 매일 같은 시간 홀로 동네를 청소하는 시민.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단지 풍경이다. [류순열 기자]

툭! 발밑에서 터지는 불길한 파열음. 순간 코끝을 스치는 불쾌한 냄새. 늦가을 출근길은 늘 불안하다. 요리조리 피해 걸어도 '완전방어'는 쉽지 않다. 보도에 흩뿌려진 은행은 지뢰처럼 발밑에서 폭발한다.

그렇게 바닥을 보며 지그재그 걷는데, 갑자기 길이 훤해진다. 홀로 열심히 빗질하는 아저씨 덕분이다. 대입 수능일인 14일에도 어김없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길을 쓸고 있었다.

ㅡ 매일 청소하시네요? 주민이시죠?
   "네"

ㅡ 덕분에 편하게 걷습니다.
   "그렇죠. 은행 때문에 출근하는 직장인도, 등교하는 학생들도 불편하잖아요."

ㅡ 출근은 안 하세요?
   "5년 전 은퇴했습니다."

ㅡ 연세가 어떻게.
   
"예순여섯입니다."

ㅡ 은퇴하기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비밀입니다. 허허"

ㅡ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진은 뭘∼ 허허"

쑥스러운 듯 돌아서며 짓는 미소가 선하다. 경비인력의 손길이 닿지 않는 넒고 넓은 '사각지대'에서 그렇게 홀로  '자원봉사'하는 시민.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단지 출근길 풍경이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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