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태풍 하기비스 '물폭탄'에 잠긴 일본…최소 31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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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물폭탄'에 잠긴 일본…최소 31명 사망·실종

손지혜
기사승인 : 2019-10-13 16:51:40
48시간동안 1001㎜…13개 광역 지자체 '폭우 특별 경보'
42만여 가구 정전…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서 경보 울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최소 31명이 사망·실종됐다.

▲ 태풍 하기비스의 '물폭탄'으로 나가노의 하천 시나오가와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일본 나가노시에 있는 고속철 신칸센 차량들이 13일 물에 잠겨있다. [AP 뉴시스]

일본 NHK방송은 13일 오후 1시30분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 18명, 실종자가 1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풍 피해가 계속해서 집계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어로 '속도·빠름'(speed)을 뜻하는 하기비스(Hagibis)는 12일 오후 7시쯤 일본 도쿄도 남서쪽에 위치한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에 상륙했다. 하기비스는 강우와 폭우를 동반한 채 밤사이 수도권 간토지방에 많은 비를 쏟았다. 다음날인 13일 오전 7시쯤부터는 세력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하기비스는 폭우를 동반해 피해를 키웠다. NHK는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 정도가 하루 이틀 새 쏟아졌다고 전했다.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즈시 이치야마에는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의 비가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구 지방 등 13개 광역 지자체에 '폭우 특별 경보'를 내렸다. 이는 5단계의 경보 체계 중 가장 위험한 단계다.

강풍과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해 범람한 하천은 최소 36곳이고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실시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태풍으로 절벽 붕괴 등의 토사 재해가 이날 오전까지 최소 4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하철과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경보장치가 울리기도 했다. 후쿠시마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원전 2호기 폐기물 처리 건물 중앙지역 보유수 이송 배관에서 누설 경보가 발생했으나 빗물에 따른 경보였다고 해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총리 관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비상 재해 대책 본부'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사망자의 명복을 기원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도 경찰·소방·해상 보안청뿐만 아니라 자위대 2만7000명이 구조 활동 및 실종자 수색 등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태세를 동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하기비스가 1959년 5098명의 사망·실종자를 내 일본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베라'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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