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석방후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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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석방후 고국으로

김혜란
기사승인 : 2019-03-11 22:00:14
인니 대통령 "살해 일원 아냐…도구로 이용됐을 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말레이시아 검찰의 공소 취소로 풀려나게 된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11일(현지시간) 석방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을 웃으며 나서고 있다. [AP 뉴시스]


11일 자와포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7)는 이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할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야소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장관과 함께 귀국한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행복하다. 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다. 가족을 보고 싶다"며 자유의 몸이 된 소감을 남겼다.


그는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돼 2년여간 구금돼 있던 동안의 일을 묻는 취재진들에 "말레이시아 측이 나를 잘 챙겨줬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석방될 수 있었던 것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현 정부의 장관들 덕분이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티는 "우리 조코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인도네시아로 돌아오기까지 나를 도우려 노력했던 여러 장관, 언론인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석방이 이뤄질 줄 몰랐다"면서 갑작스럽게 풀려나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2년간 모든 관계자가 노력한 끝에 시티 아이샤의 법적 권리를 지키고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할 수 있었다"면서 "시티는 행복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긴 과정이었다. 현지 대사관과 외무부, 법무인권부 등 모든 이들이 노력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시티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티는 (김정남을 살해한) 집단의 일원이 아니라 (살해) 도구로 이용당했다. 그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시티는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31·여)과 함께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다 검찰이 이날 갑작스레 공소를 취소하면서 전격 석방됐다.

그는 리얼리티 TV에 필요한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 두 여성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를 것을 지시한 리지현(35), 홍송학(36), 리재남(59), 오종길(57)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으나, 두 여성은 현지에 남아 있다가 잇따라 체포됐다.

이들은 VX 잔여물이 남은 옷가지를 객실에 방치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행동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일각에서는 그들이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말레이 검찰은 흐엉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같은 방식으로 석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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