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인터뷰] 신상진 성남시장 "대통령 하든, 은퇴 하든, 둘 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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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상진 성남시장 "대통령 하든, 은퇴 하든, 둘 중 하나 입니다"

진현권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28 09:02:18
파란만장한 인생...용산고·서울대→학생운동→투옥·제적→의사→국회의원 4선
"거침없는 말 당당한 행동...국민이 더 큰 역할 요구하면 책임 피할 생각 없다"
추미애 경기지사의 일방 인사 지연에 "일정 기간 지나면 나에게 공격 받을 것"
민선 9기 성남시 비전 '대한민국 기준, 성남'..."중앙정부도 따라오는 정책 펼것"
도시공간 전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생애주기별 복지체계 구축...3대 시정방안

"대통령을 하든, 은퇴를 하든, 둘 중 하나 입니다."

 

▲ 27일 K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상진 성남시장. [진현권 기자]

 

6·3지방선거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총력 공세를 뚫고 재선에 성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신상진 성남시장이 27일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이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해 "경기도지사 출마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농담 반 섞어 한 말이다.

 

작은 체구에 말 재주가 많은 친구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신 시장의 이력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파란만장' 자체다.

 

가난한 8남매의 똑똑한 맏이였던 신 시장은 고교평준화가 없던 시절 전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들던 용산고를 졸업하고 1977년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며 엘리트 중 엘리트임을 입증했다.

 

입학 후 당시 대학생이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사회봉사 차원에서 공장 근로자를 가르치는 '야학 교사'로 활동하다 꽃다운 제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한 뒤 인생 행로가 바뀌었다.

 

그 제자는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 다니던 17세 근로자로, 과천 정부종합청사 건설일을 하며 현장 인근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다가 질식사했다.

 

충격을 받은 신 시장은 사회 현실에 눈을 돌리게 됐고, '평등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보다 학생운동에 집중, 의대 본과 2년을 마친 뒤 '탄탄대로'인 의사의 길을 접고 휴학과 함께 인천 남동공단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2년 이른바 '서울대 총학생회 시국사건'으로 투옥과 함께 서울대에서 제적된 신 시장은 1년 만에 출옥해 철거민이 모인 성남 상대원 공단으로 현장을 옮겨 노동 운동을 이어갔다.


1987년 사면·복권된 뒤 1989년 복학해 입학 14년 만인 1991년 의대를 졸업했고, 졸업 후에도 상대원 시장 주변에서 작은 병원을 개원, 무료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며 노동운동 의사로서 제3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의사협회장 시절인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의 의약분업 반대 투쟁을 이끌던 신 시장은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당시 3선의 국회의원이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만나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5년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대까지 4선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5선째인 21대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22년 민선 8기 성남시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 신상진 성남시장. [진현권 기자]

 

서울대 의대 입학(1977년) → 야학 교사 → 제자의 죽음 → 학생운동 참여 → 공장 노동자 → 투옥→사면·복권→노동운동의사 → 대한의사협회장 → 한나라당 입당→4선 국회의원 → 성남시장'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영화같은 인생이다.

 

그는 이런 이력을 증명하듯, 대화에 거침이 없고 당당했다, 

 

신 시장은 "저 이제 무서운 게 없다. 나이가 70이다. 국회의원 네 번, 시장 두 번을 했다"며 "도지사에는 애정이 없다. 나중에 제가 도지사 나오면 '애정도 없으면서 왜 나왔냐'라고 비판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경기도정에 대한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도지사에 출마하겠느냐는 의미다. 그는 "국민이 더 큰 역할을 요구한다면 그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정치적 진로는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대권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피력했다.

 

신 시장은 추미애 경기지사의 일방적 '인사 연기'에도 쓴소리를 했다.

 

"오늘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통화했다"며 "부시장 인사가 경기도 자체 인사가 아니지 않느냐. 부시장이 재난 대응 등 많은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며 "경기도가 부시장을 보내지 않아 재난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 지셔야 한다. 그것을 반드시 도지사께 전하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정 기간까지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 지사가 (나에게) 큰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초단체장을 뛰어넘는 광폭 행보로 주목을 받아온 신 시장은 민선 9기 성남시 비전을 '대한민국 기준, 성남'으로 정했다.

 

뉴욕타임즈 1면에 소개된 성남시 미혼 남녀 매칭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 등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던 기존 정책처럼 향후 성남시의 정책을 중앙정부도 눈여겨보는 대한민국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뒷받침할 시정방향으로 그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도시공간 전환 첨단산업 기반 확충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생애주기별 복지체계 구축을 3대 축으로 세웠다.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은 분당 재건축과 수정중원 원도심 재개발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이 사업은 시민의 재산권과 주거환경, 수십년간 성남의 경쟁력이 걸린 문제로, 통합심의 등을 통해 행정절차를 줄이고, 총 10조 원 규모의 정비사업 지원체계를 통해 주민 부담을 낮추고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국회의원은 4번 했지만 제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민선 9기 성남시정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저부터 먼저 뛰겠다. 성남시민이라는 이름이 대한민국 최고의 자부심이 되도록 대한민국의 기준, 성남'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 시장과의 일문 일답.


-당선 2개월이 지났지만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지나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 성남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전폭 지지 후보를 꺾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어떻게 생각하나.

 

▲ 신상진 성남시장. [진현권 기자]

 

"굳이 의미를 말씀드린다면, 지방자치가 중앙 정치의 종속변수가 아니라는 것을 성남 시민이 증명해 주셨다는 점이다. 정치적 상징성보다, 내 삶이 나아졌는가 라는 질문이 앞선 선거였다. 저는 이것이 지방자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두 차례 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고, 상대 후보도 이재명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기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선거였다. 그런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상징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선거 결과도 50.30% 대 48.68%로 매우 치열했다.

 

그러나 저는 '누구를 이겼느냐'보다 '시민들이 무엇을 선택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선 시장 시절인 민선 8기 활동이 기초 단체장급을 뛰어 넘는 광폭 행보로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민선 9기 공약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핵심 3개를 선정한다면?

 

"세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도시공간의 대전환, 둘째 첨단산업 기반 확충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셋째 출생부터 노후까지 책임지는 생애주기별 복지체계 구축이다.

 

첫 번째는 단연 분당 재건축과 수정·중원 원도심 재개발이다. 통합심의 등으로 행정절차를 줄이고, 총 10조 원 규모의 정비사업 지원체계를 통해 초기 사업비와 주거이전비 이차보전, 기반시설 등을 지원해 주민 부담은 낮추고 사업 속도는 높이겠다.

 

두 번째는 '다이아몬드형 첨단산업벨트'의 완성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판교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위례 포스코 글로벌센터, 백현마이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야탑 첨단산업단지, 상대원 하이테크밸리 등을 연결해 성남 전체로 확산시키겠다.

 

세 번째는 생애주기별 맞춤복지이다. 아이에게는 공정한 출발을, 청년에게는 도전의 기회를, 어르신에게는 존엄한 노후를 드리는 것이 성남 복지의 방향이다."

 

-현재 성남의 최대 이슈는 분당 리모델링이다. 잡음도 많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성남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7곳이다. 이 가운데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등 3개 단지가 공사 중이며, 모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되면 약 2700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앞으로도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주민이 선택한 방식이 불필요한 행정적 충돌 때문에 지연되지 않도록 지원하되, 안전성과 사업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관리하겠다."

 

-역점적으로 추진한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은 새로운 모델이다. 반대도 적지 않은데 현재 진행상황은?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2023년 11월 보건복지부에 대학병원 위탁운영 승인을 요청했으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위탁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적자와 인력 부족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악순환이기 때문이다.

 

다만, 승인 여부만 기다리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의 협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공공성 논란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공공병원의 공공성은 시민이 실제로 받는 진료의 질로 증명된다. 의료의 질, 경영 효율성, 공공성을 동시에 개선해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시민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부실 부정 선거 논란이 대한민국을 삼키고 있다. 정치계 어른으로서 보는 시각은?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객관적인 증거 없이 선거 전체를 부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실제로 발생한 심각한 관리 부실과 의혹을 단순한 실수라고 덮고 넘어가는 것 역시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는 선거 직후에도 부정선거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렸지만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그냥 덮을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특히 투표용지가 실제 얼마나 인쇄·배부됐고 남은 투표용지는 어떻게 관리됐는지, 사전투표함의 이송·보관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외부 감사와 제도적 통제를 강화하고 잘못된 시스템은 과감히 고쳐야 한다."

 

-국회의원 4선에 학력, 경력이 '화려함' 그 자체다. 미래의 정치적 계획(포부)을 알려 달라.

 

"국회의원을 4번 했지만 지금 제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민선 9기 성남시정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과 첨단산업, 교통과 복지에서 시민들께 약속드린 일을 제대로 완성해 '대한민국 기준이 되는 성남'을 만드는 데 우선 모든 역량을 쏟겠다.

 

다만 우리 정치가 국민보다 계파와 자리다툼, 여의도 정치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은 분명히 갖고 있다.

 

물론 4선 국회의원과 시민운동, 의료계, 지방행정을 거치며 쌓아 온 경험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는 데 필요하고 국민이 더 큰 역할을 요구한다면 그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다.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는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저를 다시 선택해 주신 것은 지난 4년을 잘했다고 칭찬만 해주신 것이 아니라, '시작한 일을 제대로 끝내고 더 큰 성남을 만들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를 한시도 잊지 않겠다.

 

저부터 더 뛰겠다. 시장과 공직자가 한 팀이 되어 시민의 신뢰에 성과로 답하겠다. '성남시민'이라는 이름이 대한민국 최고의 자부심이 되도록, '대한민국 기준, 성남'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


KPI뉴스 / 김영석·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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