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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언론계 "박양우, 문체부 장관 스스로 물러나야"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3-08 19:59:50
영화단체,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인사"
언론노조, "문화대기업 CJ의 이해만 충실하게 대변한 인사"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가운데 영화계와 언론계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뜨겁다.

 

청와대는 8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를 내정하는 등 장관 7명과 차관급 인사 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고,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 2030'의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하지만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이 "박양우 CJ 사외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것을 개탄한다"고 성명서를 내는 등 영화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박양우씨는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왔다"며 "한국영화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에 대해 무력화를 시도해온 인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영화산업은 CJ그룹을 필두로 극장업과 영화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대기업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며 "대기업 영화유통사들은 창작자들이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억압하고 비틀어 대기업 극장체인의 수익을 극대화해주는 역할에만 충실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적 포용국가'를 내건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인사"라며"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우려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양이한테 생선 관리를 맡긴 것"이라며 "CJ E&M의 트로이 목마를 장관으로 임명한 꼴"이라고 말했다.

 

▲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이 "박양우 CJ 사외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것을 개탄한다"고 5일 성명서를 냈다.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라"고 논평을 내는 등 언론계에서도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일각에선 문체부 차관의 관료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데다 전문 지식까지 갖췄다고 평가하지만 이는 장관 후보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영화 및 문화예술계에서는 독과점의 폐해를 해결하고 다양성 구현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대기업'의 이해를 충실하게 대변해온 인사를 를 문체부 장관으로 용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2014년 3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 임기로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다.

 

박 내정자는 1958년 광주 출생으로 중앙대 행정학과 재학 시절인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했다.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문화관광부 공보관, 문화관광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최연소 차관을 지낸 뒤 2008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2017년 대선 때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지낸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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