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류 맛보기] 한식 세계화, '젓가락 문화' 복원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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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맛보기] 한식 세계화, '젓가락 문화' 복원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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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19-04-27 08:00:29

외국인의 한국 이미지에 대한 조사에서 최근 들어 늘 1위로 선정되는 '한식'.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젓가락은 아시아에서 수천 년 전부터 음식을 먹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나이프와 포크 등을 사용하고, 동남아시아ㆍ아랍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그냥 손으로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한국ㆍ중국ㆍ일본ㆍ베트남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한다.

한국의 단아한 수저 디자인도 정평


▲ 외국인들이 젓가락을 들고 한식을 즐기고 있다. [셔터스톡]


서양에서 사용하는 포크와 동양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은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서양의 포크는 밖으로 찌르는 공격적인 움직임이지만, 동양의 젓가락은 안으로 집는 수동적인 움직임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식탁 위에서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집고 음식을 잘라 먹는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고기나 채소를 덩어리째 식탁에 올리지만, 동양에서는 음식을 잘게 썰고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식탁에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도 모두 식사할 때 젓가락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처럼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바로 입으로 음식을 옮기지 않고, 젓가락으로 음식을 밥 위로 옮긴 후 밥그릇을 입으로 가져와서 젓가락으로 입에 밀어 넣어 먹는다. 이렇게 아시아에서 젓가락의 사용도 조금 다르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숟가락이 한국과 달리 손잡이가 짧은 국자 모양이다. 한국의 단아한 수저 디자인과 사용은 세계에서 유일한 음식문화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식사할 때, 가장은 별도로 밥상을 차려 준비하고 나머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밥과 반찬들을 나누어 먹었다. 스스로 밥을 먹는 나이가 되면 누구나 젓가락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데, 젓가락을 잘 사용하지 못하면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질책당하기도 한다. 


젓가락질은 마치 손으로 음식을 집는 것 같은 움직임이다. 젓가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과 손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손을 놀리며 젓가락을 사용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정신의학계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젓가락질은 대뇌를 자극해 우수한 두뇌를 만든다"며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뇌의 활동을 촉진하며 창의성, 관찰력, 분석력, 문제 해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은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속 젓가락은 한국만 사용


▲ 한국에서 유일하게 금속으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한 것은 백제 시대로 추정된다. [셔터스톡]

세계에서 금속으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은 한국밖에 없다. 원래 중국에서 처음 젓가락으로 사용된 것은 청동으로 만든 요리용 도구였다. 그러나 식탁에서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젓가락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모두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금속으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한 것은 백제 시대로 추정된다. 은에 독성이 묻으면 검게 변하는 성질을 이용해서 왕실에서 독이든 음식을 찾아내기 위해 은수저를 사용하며 시작됐다. 이후 대중들이 쇠로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며 금속 젓가락이 보급됐다. 


최근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 일본 등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품으로 한국산 금속 젓가락이 인기 있다. 속이 비어 있고 볼륨감이 있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은 가볍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게다가 내구성도 좋고 저렴하기까지 하다.

"어린이 25%만 젓가락 사용"


외국인들이 한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아이러브한식 이민정 대표는 "처음 젓가락을 사용하는 서양인들은 젓가락 사용법이 어렵지만 재미있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채소가 많은 한식을 먹을 때 젓가락이 유용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며 외국인들의 젓가락에 대한 반응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린이 중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하는 비율이 약 2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의 60%대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 전통문화 중 하나인 젓가락 문화에 위기가 오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고 이어령 명예 위원장을 중심으로 젓가락 문화를 복원하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 청주 젓가락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데, 청주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곳이고, 고려 토광묘에서 금속 수저 3000여 점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젓가락의 좋은 재료인 분디나무가 많이 자란다. 


청주 젓가락페스티벌에서는 한·중·일 젓가락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학술 심포지엄, 그리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옻칠 등으로 제작된 다양한 젓가락이 소개되고, 방짜 수저와 반상기 세트, 손바느질 수젓집 등 다양한 한식과 젓가락 문화에 대해 알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식에 관심을 두고 한식을 즐기기 위해서 젓가락 사용법과 젓가락 문화에 대해 쉽게 접할 다양한 기회가 생기길 희망한다.

 

▲ 장규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장규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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