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신선한 합작…부국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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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과 일본의 신선한 합작…부국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권라영
기사승인 : 2019-10-03 17:30:44
스크린에 펼쳐지는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초원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흥미롭고 좋은 시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베일을 벗었다.


▲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에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왼쪽부터),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리사 타케바 감독,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렸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모리야마 미라이가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는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에 대해 "드넓은 중앙아시아 초원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삶의 서정성,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어두움을 와이드 스크린과 롱샷의 미학을 활용해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진행된다"면서 "매우 절제된 연기와 감정표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2015년 영화 '호두나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받은 바 있다.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뉴 커런츠상을 받고 이후 작품을 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개막작으로 선정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이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리사 타케바 감독은 한국어로 인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 해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평소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과 일본이 공동제작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타케바 감독을 만났고, 제가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먼저 얘기했다"면서 "타케바 감독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공동제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뿐만 아니라 연기 면에서도 두 나라가 합작을 했는데, 흥미로웠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감독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질문에 타케바 감독은 "처음에는 일본 배우의 디렉션을 제가, 카자흐스탄 배우의 디렉션을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이 하기로 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역할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밀하게 역할분담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저는 그림의 연결성을 주로 봤고,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배우 경험도 있어서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 리사 타케바 감독이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타케바 감독은 두 나라의 서로 다른 스타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경이로운 유연성이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촬영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촬영할 때마다 수시로 변화한다"고 전했다.

모리야마 미라이는 "시나리오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인물을 해석했는데, 카자흐스탄에 간 뒤부터는 현장 상황이 수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는 시나리오단계에서 논의됐던 각 인물의 배경에 대한 정보가 거의 담겨있지 않다"면서도 "그런데도 이들의 절제된 표정이나 동작, 대사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힘 있고 따뜻한 느낌이 살아났다"고 만족을 표했다.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3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통해 세계 최초로 관객과 만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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