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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상상 속 다양한 공간…곽이브, 권아람, 윤소린 등 5인전

박상준
기사승인 : 2025-09-15 17:12:39
9월17일~11월23일 대전시립미술관 '현대미술기획전'

공간적 언어를 매개로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가 오는 17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 이은영 아드로게의 정원 2017.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은 아일랜드의 시인 W.B.예이츠의 시 '하늘의 융단' 한 구절에서 따왔다. 5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곽이브, 권아람, 윤소린, 이은영, 허연화의 설치·미디어·사진·사운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윤소린은 개인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새로운 주체성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너를 떠나: 대전, 2025'는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사적인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작업으로, 로맨스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한국 사회에서 관계의 갈등을 경험한 여성들과의 대화를 담은 성찰의 공간을 제시한다.


이은영은 문학적 텍스트와 사회적 이슈, 풍경 속 기억을 드로잉과 도자 작업으로 확장하며 조형시로서의 은유적 공간을 구축한다. 이번 출품작 '아드로게의 정원'은 노년에 시력을 잃은 호르헤 보르헤스가 유년 시절을 추억하는 시 '아드로게(Adrogé)'에서 영감을 받아,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이 함께 공존하는 그리움과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 권아람 Walls.2021, 사진 정지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곽이브는 일상 속의 익숙한 공간을 관찰해 재조형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작 '셀프 페인팅: 거북, 거듭, #'은 대전시립미술관의 건축적 특성에서 도출된 무늬와 형태를 담은 의복 오브제 그리고 착장을 위한 공간을 조형한 작업으로 관람객은 미술관 내부를 거닐며 가변적인 공간을 생성하는 주체가 된다.


권아람은 미디어 설치 작업을 진행하며 동시대적인 시지각적 통찰과 새로운 사유 가능성에 주목한다. 신작 '엠프티 월스'는 더이상 가상 이미지의 매개가 아닌 자본주의 욕망의 상징이 된 스크린 매체에 주목한 작업이다. '프리즈 프레임' 시리즈는 비물질적 이미지를 조각적 사물로 전환하며 가상과 실재의 관계가 전복되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 허연화 'Sailor'2022, 사진 홍철기.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허연화는 인간의 삶에 내재된 유기적인 관계성에 주목하며 조각과 평면이 결합된 설치작업을 해왔다. 매순간 방향을 잡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바다 위 항해의 경험으로 구현한 설치작 'Sailor', 동생의 가방에 매달린 키링들을 현대인의 이질적인 일상들의 조각적 좌표로 제시한 '출근하는 로지스틱 백', 디지털 시대의 분절된 신체와 감정의 풍경을 조각적으로 재현하며 공간화한 '뇌를 위한 디톡스'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빈안나 학예연구사는 "전시장에 펼쳐진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 속을 거닐며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자신만의 꿈의 세계를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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