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달러' 구원투수로 떠오르는 스테이블코인…"속도·확장성 겸비한 코인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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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구원투수로 떠오르는 스테이블코인…"속도·확장성 겸비한 코인이 뜬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7-15 17:25:37
美,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추진…국채 수요 증대·달러 패권 강화 기대
"현재 스테이블코인으로 B2C 결제는 무리…속도 더 빨라져야"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그간 주로 투자자산으로만 인식되던 코인의 결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일수록 속도와 확장성 겸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1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정하고 지니어스 법·클래러티 법·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감시 국가방지법 세 가지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니어스 법은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 보유 및 공개 의무, 연방 감독 기준 등 관련 규제를 정비한 법이다.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의 신호탄이다.

 

▲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코인의 결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기타 자산과의 교환을 보장해 가치를 고정시키는 디지털 화폐다. 가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른 코인과의 차별점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다. 테더사가 발행하는 USDT와 서클사가 발행하는 USDC가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이지만 블록체인업계는 되레 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공식 자산으로 인정받아 더 많은 투자금이 몰려들 거라 보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라이트 트레인의 파트너 맥스 보니치는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우리를 규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다가오면서 다른 코인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코인데스크 기준)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4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12만3000달러도 넘겼다.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추진하는 이유로는 우선 미국 국채 수요 증가를 기대해서다.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언제든 달러화랑 바꿔줄 수 있도록 준비자산을 마련해두는데 미국 국채 비중이 압도적이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테더·서클·퍼스트디지털·팍소스 네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 및 국채성 자산 규모가 총 1824억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 국채 보유 순위 기준으로 17위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수록 미국 국채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적자 때문에 매년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미국 정부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니어스 법으로 오는 2030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3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과도한 국가부채, 중국의 부상, 무역전쟁 등 탓에 흔들리는 달러화 패권을 공고히 해줄 것으로 낙관한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58%로 10년 전보다 10%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유로화 금 비중은 각각 20% 및 19%로 올랐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공식 통화 및 금융 기관 포럼'(OMFIF)가 75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 2년 내 달러화 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5%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하면 흐름은 달라진다.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인다는 건 곧 달러화가 널리 쓰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스테이블코인 USDT 거래의 약 90%가 미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제2의 '페트로 달러'"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정을 맺었다. 미국이 사우디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사우디는 원유 결제 대금을 달러화로만 받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페트로 달러라 칭한다. 미국 정부는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해 "더 이상 달러화를 금과 바꿔주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자 '원유와 바꿀 수 있는 돈'임을 강조해 그 지위를 지켰다.

 

지금까지 코인은 투자자산이란 인식이 강했다. 비트코인 등은 매일 가격 변동이 심해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 일확천금을 벌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결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려면 속도와 확장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소장은 "현존 스테이블코인들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B2B(기업 간 거래) 결제는 가능하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결제로 쓰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지하철, 버스, 마트 등에서도 코인이 쓰이려면 순간적인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 문 소장은 "그러려면 빠른 속도와 함께 안정성 및 확장성도 겸비해야 한다"며 "향후 이를 갖춘 코인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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