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전남기능경기대회 심사장, 강의하던 학교 밀어주기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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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남기능경기대회 심사장, 강의하던 학교 밀어주기 의혹 일파만파

강성명 기자
기사승인 : 2025-04-10 09:00:57
B교수, 여수 A고 산업용드론제어 동아리 강사로 4년전부터 활동
A고교, B교수가 심사위원이던 전국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 '의혹'
해당 학교, 전남교육청 예산으로 B교수 운영업체서 재료 구입도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수-해당 고교 친분 몰라…숨기면 알 수 없어"

산업용 드론 직종에 출전하는 전남 여수 A 고교 학생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 유출해 해촉된 전남도립대학교 초빙교수이자 전남기능경기대회 심사장이 해당 학교 '드론 동아리 강사'로 수년동안 활동했던 것으로 KPI뉴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

 

▲ 전남 여수고교 학생들이 지난 2023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산업용 드론제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수 A고교 홈페이지 갈무리]

 

B 교수가 전국기능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2022년과 2023년에 여수 A 고교 강사까지 병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학교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2~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B 교수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교육청과 해당 여수 학교에 따르면 전남도립대 B교수는 3~4년 전부터 일정액의 보수를 여수 A 고교 '산업용드론제어' 동아리 특강 강사로 받고 활동했다.

 

이번 전남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여수고교 선수 대부분은 해당동아리 부원으로 참여해 '규정 위반'으로 해촉된 B 초빙교수에게 지도를 받았다.

 

공정한 심사에 저해될 우려가 있는 '이해충돌논란'에도 B 교수는 강사 이력을 철저히 숨겼다.


B 교수는 지난 8일 전남도·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함께 취재진과 1시간 20분 가량 만난 자리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B 교수는 이전에도 학생과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올해 초에 만나서 물어볼 게 있으면 카톡방에 들어와서 질문하라고 했다"며 "전남에서는 여수 학교 학생만 10여 차례 얘기했다. (학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도 와서 일일이 말할 수 없어 단톡방을 개설하게 된 것이다"고만 밝혔다.

 

대회 주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B 심사장이 해당 학교 강사로 활동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한숨지었다.

 

또 "경력증명서나 이력서를 제출받지만 심사장이나 심사위원이 이력을 철저히 숨길 경우 현재 시스템으로는 걸러낼 수 없고 본인의 양심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전남지역 대회뿐 아니라 전국대회에서도 논란이다.

 

B 교수는 '항공사진기능사 단기 취득' 도서를 출판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산업용 드론제어 심사위원, 2023년 경북기능경기대회 산업용 드론제어 심사장을 역임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올해 대회를 기권한 여수 A고교는 해당년도 전국대회에 참가해 2년 연속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수 A 고교 강사였던 전남도립대 B교수가 해당 학생을 직접 평가한 것으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의 고등학교는 전남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예산도 지원받았다.

 

전남교육청은 여수 학교에 전공 심화 '산업용드론제어 동아리' 명목으로 전남기능경기대회 예산 850만 원,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시 추가 330만 원 등 해마다 118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예산 대부분을 드론 재료비로 사용했고, 일부는 B 교수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드론 관련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교수는 때로는 납품업자로, 때로는 강사로 활동하며 전남기능경기대회 선수로 참가한 여수 A고교 학생들과 오랜시간 인연을 맺어왔던 것이다.

 

여수 A고교 교사는 "B교수가 지난해 11월까지 특강 강사로 활동하다 올해는 강사로 초청한 적 없고, 올해는 여수에 올 때마다 동아리 학생에게 드론 조립 등을 알려주는 재능 기부를 해줬다"고 인정했다.

 

 "도교육청 지원 예산 대부분은 드론 재료비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경쟁 학교 교사는 "여수 학교에 올해 재능기부가 아닌 드론 AS를 해준 것 아니겠냐"며 "전국대회도 시험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는지 관계당국이 살펴봐야 한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 전남도립대 A 초빙교수가 운영하는 드론 장비 납품회사 [홈페이지 캡쳐]

 

B교수가 초빙교수로 근무하던 전남도립대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도립대 한 관계자는 "해당 교수는 특수 교과목과 전공 유사 부분 교원자격기준에 충족해 1년 단위로 계약했고, 현재 학과에서 1주에 9시간 이상 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규정 위반 등 이번 문제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을 경우 인사위원회를 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해당 여수 학교에 대해 공직 감사에 나섰다. 지원 예산은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부와 이번 전남기능경기대회에서 여수 학생 6명 전원 기권하게 된 사유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산업용 드론 직종은 현재 고흥과 영광 등 남은 2개 학교 학생 10명이 당초보다 하루 늦은 지난 9일부터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해당 대회는 1과제 드론제작과 설정, 2과제 비행준비과 비행성 평가, 3과제 임무수행평가 등을 거쳐 오는 11일 대회가 마무리 된 뒤 당일 시상이 열릴 예정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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