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금리인하가 반가운 저축은행…"어두운 터널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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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가 반가운 저축은행…"어두운 터널 지났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10-23 16:53:06
"법정 최고금리 탓에 적자…예금금리 높을수록 손해"
저축은행 3분기 흑자전환…내년 실적 개선 기대

저축은행들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난 분위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총 380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5559억 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적자폭도 더 커졌다. 상반기 적자 3804억 원은 전년동기(-965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정문. [뉴시스]

 

주된 원인은 고금리였다. 보통 은행들은 시중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익도 늘어난다. 최근 몇 년 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형 은행들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다르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묶여 있는 탓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저축은행 대출은 최고금리인 연 20%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대출금리는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는데 고금리로 예금금리가 상승하니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은 예대마진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다. 대출금리는 그대론데 예금금리만 오르니 저축은행들이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우선 저축은행들은 3분기에 약 200억 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적자를 면하기 어려우니 다수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했다"며 "그 효과가 3분기에 나타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들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리인하가 찾아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다.

 

기준금리가 내리자 저축은행들은 즉시 예금금리를 낮췄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달까지 대부분 연 4%대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이 위기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친 적자를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실적 저점을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어두운 터널은 지나갔다"며 "한은 금리인하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 기준금리가 2.25~2.5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이를 통해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지속 하락해 이익 구조가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저축은행업계가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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