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월세도 어려워졌다"…대출 규제 여파, 전·월세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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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도 어려워졌다"…대출 규제 여파, 전·월세 부담 커져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10-29 16:57:40
서울 강북권 일부 월세 200만원 웃돌아
같은 보증금에 월세만 수십만원씩 치솟아
대출 어려워 월세로 수요 몰린 듯

"결혼하면 일단 월세로 시작해 돈 모은 뒤 전세로 옮겨가려 했는데, 이제는 형편에 맞는 월셋집 찾기도 쉽지 않아졌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내년 4월 결혼할 예정인 30대 김모 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29일 "신혼집으로 알아보던 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월세 가격이 최근 오르고 있다"면서 "경기도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 여의도 아파트 전경. [이상훈 선임기자]

 

최근 일부 강북권 아파트에서 월세가 200만~3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 114㎡는 지난 15일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40만 원에 계약됐다. 지난 1월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195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5만 원 뛰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는 지난 21일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고 월세가를 기록했다. 단일 면적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지난 7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45만 원으로 계약된 바 있다.

 

도봉구 방학동 이에스에이 전용 126㎡는 지난달 16일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200만 원으로 계약됐는데 두 달 전보다 월세만 50만 원 올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빅데이터 랩장은 "강북권 아파트 월세는 50만 원 초과에 100만 원 이하가 절반가량 된다"면서 "200만 원 초과 300만 원 이하 월세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100만 원을 넘는 비중은 아직 15% 이하로 보이지만 계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남권 아파트 단지들 월세도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동아1차 전용 148㎡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8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에 계약됐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됐다. 2020년 1.00%에서 2022년 5.54%까지 오른 뒤 지난해 4.09%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이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기준 전국 주택 월세 거래 비중은 62.2%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월세 비중은 64.1%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사상 처음 60%를 넘어섰다. 
 

잇따른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월세로 좁혀진 측면이 있다.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12개 자치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선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70%에서 40%로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신축 아파트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551만1000원으로, 전용 84㎡는 평균 15억4737만 원 수준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요즘 전세대출도 만만치 않아 결국 보증금 내고 매달 발생하는 월세를 내야 하는 선택지 밖에 없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월세가 올라간다는 건 결국 전세 매물이 없다는 것"이라며 "또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현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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