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생산·소비 회복에도 전망은 '우울'…혼재된 지표에 한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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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 회복에도 전망은 '우울'…혼재된 지표에 한은 '고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9-30 16:44:17
8월 생산 1.4%·소비 1.7% ↑…경기 지표는 6개월 연속 하락
"집값·가계부채 여전" vs "내수 진작 위해 금리인하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후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부담이 적은 데다 국내 경기침체가 심각해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타이밍이 다가오긴 했다. 그러나 집값과 가계부채 관련 위험이 여전히 크고 각종 데이터가 혼재돼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가는 형국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의 증가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좋은 상황이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성장세"라고 진단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7%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의 최고치다.

 

설비·건설투자는 줄었지만 '트리플 감소'(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였던 7월보다는 뚜렷이 나아진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로 2018년 7월∼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6으로 0.1포인트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7월보다는 나아졌지만 뚜렷한 회복이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25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9로 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내수(85)와 수출(86)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94)도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탓이다. 마크 스피츠나겔 유니버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며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물론 양적완화(QE)를 다시 실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2주 연속 축소됐다.

 

지난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 원으로 전월 말(725조3642억 원) 대비 4조1276억 원 늘었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8월 증가폭(9조6259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준도 아니다. 신성환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미국의 빅컷은 선제적 움직임이었다"며 "한국은 집값, 가계부채 등의 위험이 커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까지 열리기까지 한은이 집값과 가계부채에 관해 충분히 확신을 가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10월엔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물가 통계에 집값이 포함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연내 한은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만 보면 금리인하가 절실하다"며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은 연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 모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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