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8조 대어' 성수 재개발 수주전…산재 처벌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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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대어' 성수 재개발 수주전…산재 처벌은 변수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08-27 16:50:22
성수동 재개발 1지구, 29일 현장설명회
현대건설·삼성물산 누적 수주 10조 달성 주목
포스코이앤씨 등 처벌 수위 따라 제약 가능성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곳은 압구정 다음으로 가장 큰 8조 원 규모의 정비 사업장이어서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최근 경각심이 커진 산업재해 관련 건설사들에겐 제재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은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찰을 오는 10월 중순 마무리 지은 뒤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1지구는 11만9706㎡ 부지에 최고 69층, 3014가구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총 2조1540억 원으로 책정됐다. 3.3㎡당 1132만 원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며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 1가 53만399㎡ 일대를 1~4 지구로 나눠 9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1지구다. 

 

어느 건설사가 최종 응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금 1000억 원이라는 입찰보증금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 시공사 선정을 마친 강남 개포동 개포우성7차의 입찰보증금은 300억 원(현금 150억 원, 이행보증증권 150억 원)이었다. 일각에선 입찰보증금 부담으로 수주 대열에서 이탈하는 회사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지구도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시공사를 결정한다는 스케줄이다. 26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고 공사비는 2조 원 이하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역시 3파전 구도다. 하지만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건설 면허 취소 위기까지 내몰린 포스코이앤씨의 참전 여부는 유동적이다. 정부가 중대재해처벌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가부가 판가름 날 수 있어서다.

 

면허취소까지는 가지 않을 듯한 분위기지만 신규 수주에 대한 제약에 걸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3지구와 4지구도 뒤를 이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지구는 최근 설계법 위반 논란으로 성동구의 취소 명령을 받았지만 최대한 빨리 수정안을 만들어 사업 지연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3지구는 2213가구, 4지구는 1579가구로 조성된다.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두 곳 모두 2조 원에 다소 못 미치는 공사비가 예상된다. 

 

6구역으로 나누어진 압구정 재건축 전체 사업비는 14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성수동 재개발 사업은 압구정 다음으로 큰 한강 라인 정비사업지다. 
 

성수동 성적표에 따라 각 건설사들의 실적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올해만 10조 원 수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5조5357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고 압구정2구역(2조7000억 원)과 장위15구역(1조4662억 원) 입찰에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9조 원 이상의 성과는 확보한 셈이다. 성수동 1지구까지 시공권을 거머쥔다면 11조 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개포우성7차(6757억 원)와 서초구 삼호가든5차(2369억 원) 수주에 성공하며 누적 수주액 7조 원을 넘겼다. 성수동 2~4지구 모두 참전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여의도 대교(7500억 원)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절반만 성공하더라도 10조 원 이상 성과가 가능하다.

 

양사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건설사 정비사업 최고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 원이다. 

 

정부 제재는 변수다. 올해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관련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정부 결정에 따라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

 

서울의 한 정비사업지 조합원은 "몇 곳의 건설사들은 처벌을 받을 것 같은데, 그런 회사는 아무래도 조합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좀 떨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건설사들도 문어발식 수주전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기조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압구정, 성수동 같은 여러 구역이 있는 대형 사업장이라도 확실히 승산이 있는 지구에만 주력하는 것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 건설사는 현장이 100군데가 넘는다"면서 "확실한 공사가 아니면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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