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1차 파업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9일부터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KB국민은행이 19년만에 진행한 총파업으로 금융권의 관심은 끌었으나 정작 2030 고객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8일 오후 2시께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1차 총파업을 종료했다. 이번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었던 만큼, 9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이 예정돼 있다. 이후에도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차 파업, 3월 21∼22일 4차 파업, 3월 27∼29일 5차 파업 일정이 잡혀 있다.
노조는 설 연휴 조합원 집단휴가도 함께 독려 중이다. 은행 업무 특성상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2차 파업의 파장이 이번 파업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총파업으로 국민은행의 점포 대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조합원 포함 직원 1만6709명(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운데 약 9000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거점점포를 제외하고는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 등의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했다.

그럼에도 KB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는 파업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점포 대신 각종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으로 월급을 받고 각종 대금을 결제하는 A씨(27세)는 "국민은행이 파업을 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대부분의 금융업무는 간편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기에 파업한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거래에서 온라인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거래 건수 기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창구와 ATM거래는 14%밖에 되지 않았다.

체크카드, 휴대폰 요금, 신용카드 요금 등을 국민은행을 통해 결제하는 B씨(30세)도 "당장 오늘 하루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파업이 길어지면 휴대폰 요금 미납, 신용카드 결제 오류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걱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C씨(31세) 또한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이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평상시 대출 받을 때 빼고는 은행창구를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대출도 주택자금대출이 아닌 이상 비대면으로 가능하니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비대면을 이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은행에 가보면 노년층이 대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이번 KB국민은행 총파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KB국민은행 파업과 관련한 확대 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금융당국이 위기대응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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