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내년 HBM 출하 2배" 삼성전자 재도약…트럼프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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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HBM 출하 2배" 삼성전자 재도약…트럼프 리스크는

박철응
기사승인 : 2025-08-25 17:03:52
대신증권 '삼전 HBM, 2027년 SK하이닉스와 대등' 전망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조원, '깜짝 실적' 관측도 나와
부진 파운드리도 테슬라, 애플 등 고객사 확보
인텔처럼 미국 정부의 지분 요구 여부, 초미의 관심

위기에 빠져있던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부진의 핵심 요인이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반등의 기회를 포착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AI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전망이 긍정적 앞날을 뒷받침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구서' 수위가 변수이고 그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다. 

 

25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 규모가 올해 50억Gb에서 내년 100억Gb로 늘고 2027년에는 170억Gb까지 치솟아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왼쪽)을 배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HBM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이지만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는 다시 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HBM4(6세대) 12단의 양산 전 고객 샘플(Customer Sample)을 오는 11월 말쯤 고객사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1·2분기를 양산 시점으로 내다 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각의 AI 버블론을 기우로 일축하면서 "AI 추론 생태계의 확산 속에 다방면에서 AI의 초과 수요 현상이 목격된다. 이에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연구원은 "내년 신제품인 HBM4의 경우 기술 가치를 최대한 초기 가격에 전가하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HBM4 12단 성과가 나오는 내년 초는 돼야 HBM4 경쟁 강도 및 하반기 가격에 대한 윤곽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곧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계 위상이 다시금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8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은 9조 원으로 93%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HBM 출하량이 2배 이상 늘어나고 모바일 D램 판매 가격이 15% 상승할 것이란 판단에 근거를 둔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는 1cnm(차세대 미세공정인 10나노급 6세대 기술) 성능 향상 및 수율(정상 제품 비율) 개선, 제품 성능 향상 등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루빈(차세대 AI 칩) 내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퀄(품질) 테스트가 수개월 남아 있어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겠지만 HBM3e(5세대)에서 보였던 발열과 성능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첨단 반도체 제품을 대규모로 양산 공급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들이 많다.  

 

대만의 TSM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파운드리 부문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초에는 애플과 함께 차세대 칩을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테슬라와 애플 외에 퀄컴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정도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것은 향후 고객사 추가 확보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준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경쟁력 회복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 소식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발 외풍'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의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대미 투자 규모를 370억 달러(51조원)까지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미국 정부가 소유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에까지 지분을 요구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분 소유는 보조금 지급의 반대급부 성격인데, 삼성전자가 피하려면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지분을 지킨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밀어주는 인텔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이제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텔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반도체 공급망 강화, 국내 제조 기반 회복, 국가 안보 확보 등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지분 확보 시도가 삼성전자에게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전례 없는 기업 지분 참여 검토는 미중 기술 패권의 선제적 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 산업인 반도체, 조선, 원전 분야에 한국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향후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지분 취득을 결정한다면 중장기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칩스법 보조금 확대를 통한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를 자극하는 동시에 미국 빅테크 업체로의 신규 고객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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