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SPC·롯데GRS, 컨세션 시장 광폭 행보…경쟁과열로 '레드오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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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롯데GRS, 컨세션 시장 광폭 행보…경쟁과열로 '레드오션' 우려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7-12 17:40:08
SPC, 가평휴게소에 2580억 베팅…"오버 베팅" 지적
롯데GRS, 3년 만에 매출 6위로 성장…대형 빌딩으로도 확장
컨세션 시장 블루오션 인식, 우후죽순 진출

외식 업계의 컨세션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입찰을 통해 정해진 기간 운영할 수 있는 사업 특성상 '승자의 저주'도 우려된다.

컨세션(Concession)은 공항 푸드코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목적 이용시설을 특정 기업이 일괄 임차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뜻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개별 사업자와 계약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푸드코트 전체를 전문 기업에 맡겨 운영하는 형태다.

컨세션 시장은 해당 공간을 제외하면 이용할 수 있는 식음료 시설이 없어, 고객이 몰리는 '항아리 상권'으로도 불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컨세션 시장 1위 업체는 연 매출 약 4500억 원의 풀무원 푸드앤컬처다. 풀무원은 휴게소 매출 1위인 덕평휴게소를 비롯해 여러 휴게소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뒤이어 SPC(약 1400억 원), 아워홈(약 1250억 원), 오버더디쉬(약 1200억 원), CJ프레시웨이(약 1150억 원), 롯데GRS(약 1000억 원) 등 1강 5중 구도가 형성돼 있다.

▲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위치한 가평휴게소 전경 [서울춘천고속도로 홈페이지]


매출 기준 2위인 SPC는 최근 컨세션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전국 휴게소 매출 2위인 서울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도 품에 안았다. 연간 약 900만 명이 방문하는 가평휴게소의 연 매출은 약 500억 원이다.


SPC는 가평휴게소 10년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2580억 원을 베팅했다. 연 임대료로 따지면 258억 원으로 기존 운영사였던 풀무원(약 10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SPC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이익과 관련해 업계와 시각차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SPC가 가평휴게소에서 이익을 보려면 연 매출이 적어도 1000억 원은 돼야 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오버 베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여러 컨세션 사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전국 매출 최상위권인 해당 휴게소의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SPC는 최근 CJ푸드빌이 사업권 연장을 포기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출국장 식음료 사업권 재입찰에서도 롯데GRS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컨세션 사업장 중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고 고객 회전율이 높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후발 주자인 롯데GRS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롯데GRS는 지난 2016년 컨세션 사업에 처음 뛰어든 뒤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여러 공항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GRS는 컨세션 사업장에 'SKY31 푸드 에비뉴'라는 통일된 이름을 붙이고, 자사 브랜드 외에도 유명 맛집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롯데GRS는 대형 상업용 빌딩으로도 컨세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지하 2층에도 'SKY31 푸드 에비뉴 종로'를 열었다. 이곳은 '

프리미엄 셀렉 다이닝 서비스'를 내세우며 주변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컨세션 사업 공고가 뜰 때마다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사업성을 조사한다"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지하 2층에 위치한 'SKY31 푸드 에비뉴 종로' 전경 [롯데GRS 제공]


아워홈은 컨세션 사업의 질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워홈은 인천공항을 비롯해 공항, 쇼핑몰, 병원 등 전국 총 8개점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이며 최근 서울 이대서울병원점, 대구 계명대학교동산병원점 등 2곳을 추가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워홈은 중앙집중형 컨세션 운영 시스템 'COMS(Concession Operating Management Solution)'를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오더'를 도입, 매장 내에서 QR코드 스캔만으로 자리에서 메뉴 주문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카카오톡으로 주문 완료 및 요리 완성 알림도 제공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현대그린푸드의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5월 '라마다앙코르 정선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위탁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달 '라마다 대전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과 연회장도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외식사업부 내 20% 수준인 컨세션 사업 매출 비중을 올해 30%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장 수도 1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은 엄격한 위생 관리 능력이 요구되다 보니 신규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 특화 사업군"이라며 "앞으로 대형 호텔뿐 아니라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호텔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전국의 유명 골프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행담도 휴게소, 대명리조트 등 전국 약 40여개에 이르는 전시, 휴게소, 병원 등 다양한 컨세션 경로의 식음료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축구, 야구 경기장에 위치한 식음매장을 확대 운영하며 스포츠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식음매장 운영을 맡은 신세계푸드는 최근 GS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프로축구 FC서울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식음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 신세계푸드가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판매하는 메뉴 [신세계푸드 제공]


국내 컨세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조 원 규모이며, 매년 약 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컨세션 시장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형 외식 트렌드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셀렉다이닝, 프리미엄 푸드코트 등 서비스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 

컨세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다.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로 여가 시간이 늘면서 여행객 증가로 휴게소 및 레저 시설의 식음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골프장, 야구장, 축구장 등의 시설도 컨세션 기업에 식음료 시설 운영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식음료 시설의 위탁 운영 전환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대형 시설의 숫자는 적고, 치열한 경쟁으로 임대료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컨세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사업장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며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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