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건설업 양극화…대기업 사상 최대 수주, 중소기업 폐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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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양극화…대기업 사상 최대 수주, 중소기업 폐업 증가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11-05 16:46:15
1~8월 공공건설 누적 수주액 전년比 8.4%↓
현대건설 정비 수주 10조 돌파, 삼성물산도 가능성
폐업 신고 종합건설사 527곳, 38곳 늘어나

건설업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형사는 대규모 정비 사업 등을 통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중소 업체들의 폐업률은 급증하는 양상이다. 내년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 건설 경기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8월 공공 건설 누적 수주액은 32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가량 줄었다.

 

철도, 치산치수, 상하수도, 도로 등 토목 부문에서 27.7%가 감소했다. 신규 주택과 재개발 등 주택 부문에선 152.4% 늘었지만 비주택 건축 부문은 9.2% 감소했다.

 

건축 착공면적도 16% 줄었다. 건설 투자 규모는 2020년 313조 원이었는데, 2021년 312조3000억 원, 2022년 301조4000억 원, 2023년 300조 원, 지난해는 290조2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최근 안전 규제 강화, 현장 운영 리스크 증가·비용 부담 확대로 인한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드론을 활용해 아파트 공사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527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곳이 늘었다. 

 

서울에 주소지를 둔 건설사는 89곳이었다. 대부분 지방의 중소 건설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사들은 대규모 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을 쌓고 있다. 정비사업 분야에서 현대건설은 이미 올해 누적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연말까지 10조 원 수주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올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R114 조사를 보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에서 올해 입주를 했거나 입주할 예정인 단지의 시공은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맡았다. 

 

지난 2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문을 연 '아크로삼성'은 디엘이앤씨가, 6월 서초구 잠원동에 들어선 '메이플자이'는 GS건설이 공사했다. 7월 분양한 성동구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은 대우건설, 8월 분양한 '신공덕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오는 21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품이다. 래미안 원페를라의 3.3㎡당 분양가는 6832만9562만 원이다. 전용 84㎡는 약 22억 중반~23억 원 수준으로 공급된다.

 

분양가가 수천만원을 넘나드는 대규모 사업 단지는 대부분 대형 건설사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조합들도 입주 후 가치 상승 폭을 키우기 위해 상위 브랜드 건설사를 선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형사들은 이주비나 대출 비용 등 좋은 금융 조건을 가져올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이미 분양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이 제안하는 공사비도 높아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견사들은 소규모 주택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한신공영은 금천구 시흥동 일대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두 건을 따냈다. 총 2262억 원 규모이며, 지난해 매출액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HS화성은 지난달 21일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성수동 신성연립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24층, 86가구 규모로, 공사 예정금액은 1023억 원이다. 지난해 말 경기 안양시 안양동 30-11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박달동 적성아파트 소규모재건축까지 따낸 바 있다.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투자 심리를 위축해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시장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업황의 등락이 있을 때마다 우량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면서 "민간 시장은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내년에도 주택 시장 침체 현상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방 중소 건설사를 위한 맞춤형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방 건설경기 침체 완화를 위한 지역형 SOC·도시재생·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중소건설사 참여가 가능한 리모델링·유지 보수 사업 구조 마련을 위한 표준모델 정립 등 지역·중소 중심 물량 보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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