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LG도 뛰어든 '모듈러 주택', 공급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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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도 뛰어든 '모듈러 주택', 공급 시너지 낼까

설석용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19 17:08:14
정부, 모듈러 주택 2만호 공급…공사비 50% 지원
GS건설 앞장, 삼성·LG도 AI 탑재한 모듈러주택 출시
공기 70% 단축·품질 균일 장점…초기 비용·용적률 한계

정부가 부동산 공급대책 중 하나로 제시한 '모듈러 주택'에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스마트홈 솔루션을 결합한 상품까지 출시하는 등 경쟁 추세다. 

 

이와 관련 특별법 제정 논의까지 속도가 붙으면서 모듈러 주택이 안정적인 주거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자이가이스트가 충남 당진 공장부지 안에 설치한 목조모듈러주택 Vol.35(35평형) 견본주택 전경. [GS건설 제공]

 

정부·LH, '공공 2만 호' 발주 및 고층화 실증 사업 착수

 

19일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발표 이후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계획은 2027~2030년 기존 1만2000가구에서 총 2만 가구로 67% 확대됐다. 연평균 발주량도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늘어났다.

 

외벽과 배관 등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공법을 통해 신택지 지정부터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차를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공공주택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고층화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검증을 주도하고 있다. LH는 '경기 의왕초평 A-4블록'(22층·381가구), GH는 '하남교산 A-1블록'(25층·400가구)을 모듈러 공법으로 조성하며, 각각 2027년 11월 준공 및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일반 공법 대비 추가 발생하는 공사비(가구당 약 7000만 원)의 절반을 재정으로 지원해 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단가 하락을 유도할 방침이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기술 고도화 경쟁

 

정부의 마중물 정책에 발맞춰 민간 대형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주자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단독주택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와 PC 전문 자회사 GPC를 통해 스틸 및 PC 공법 기술을 독자 확보했다.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모듈러 엘리베이터'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올 연말 경기 시흥거모 A1블록에 국내 스틸 모듈러 최고층인 14층 아파트 착공을 앞두는 등 시공과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에 13층 규모의 모듈러 공동주택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국내 모듈러 건축의 한계로 여겨졌던 '12층 높이'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전담 모듈러팀을 구축해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며,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가 40여 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다만 극복해야 할 난제도 뚜렷하다. 초기 모듈러 시장을 개척했던 포스코A&C는 모듈러 사업 부문을 전문업체인 유창이앤씨에 넘겼다. 모듈러 주택 사업이 지닌 높은 초기 공장 투자비, 지속적인 발주 물량 확보의 어려움, 수익성 한계 등 시장 안착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모듈러 주택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현장 공사 기간을 30~80% 단축하고 시공 품질의 균일성, 안전사고 저감, 층간소음 감소 등의 확실한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순수 제작비 외에 토지 매입비, 기초공사비, 인허가 비용이 별도로 발생하며, 초기 공사비가 기존 공법보다 30%가량 비싸고 설계의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기획상품 84㎡ 기준 1억6000만 원 안팎이 들어간다.

 

삼성·LG 'AI 스마트홈' 결합 및 국회 특별법 추진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기술을 접목한 모듈러 주택을 공개하며 B2C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 건축업체가 기초 공사 및 시공을 맡고 삼성과 LG가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탑재하는 협업 형태다.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등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등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모듈러 주택은 'SmartThings(스마트싱스)' 기반의 AI 가전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자동화 기능을 극대화했다. 현장 공사 기간을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70~80% 단축할 수 있어, 계약 후 단 수 주 내에 설치 및 입주가 가능하다.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는 'LG 씽큐(ThinQ)' 플랫폼과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일체형 모듈러 주택이다.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매장에 전시하는 등 일반 소비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아 품질이 일정하며, 전원주택·세컨드하우스 시장에서 신속한 시공과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의 조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법 체계 정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에는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안 2건이 발의되어 심의 중이다. 특히 김종양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규제 완화 및 맞춤형 발주 정비 외에도 '지역 중소기업 상생'을 핵심 이유로 명시해, 대형 건설사 편중 방지 및 지방 중소 건설업체·전문기업 육성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모듈러 주택은 착공을 한 뒤 입주까지 기간이 엄청 단축된다"며 "정부가 생각하는 조기 착공 조기 입주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는 건, 자본과 기술, 토지 등 여력이 된다는 것"이라며 "안전 우려에 대해서도 공기를 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시공하는 것보다 공장에서 안전하게 생산해 쌓아올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듈러 주택이 전체 주택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발주·입찰 제도 개편, 기술 고도화 등 차별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실소유자들이 거주지로 선택할만큼 안전과 상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모듈러는 공사 속도가 빠를 뿐이다. 그 전에 인허가나 토지 조성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라며 "대량 생산 체계가 구축되기 전이라 아직 공사비가 싼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관련 제도도 마련되지 않았고, 용적률 문제로 층수 제한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선호할 지 여부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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