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몰매 맞는 '尹·韓 빈손 만찬'…"망해야 정신 차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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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매 맞는 '尹·韓 빈손 만찬'…"망해야 정신 차릴 건가"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9-25 17:14:21
유승민 "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니" 조해진 "하지 말았어야"
한동훈 "尹대통령과 중요문제 논의 필요"…독대 거듭 요청
친윤·친한, 네탓 공방…숙제 미뤄놓고 계파갈등만 드러내
김재원 "韓, 기회있었지만 말안해" vs 김종혁 "기회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어쩌다 이런 사이가 됐을까. 두달 만에 서로 만나 밥을 먹었는데, 뒷맛이 영 좋지 않아 보인다. 불신·불통 관계가 자리잡은 모습이다. 

 

24일 용산 만찬의 후폭풍은 거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한 차례 연기 끝에 어렵게 회동했으나 성과 없이 헤어졌기 때문이다. 의정갈등 등 현안 해결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높았으나 한 대표는 빈손으로 나왔다. 독대 요청이 거부되면서 예상됐던 결과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친한계와 친윤계는 책임 공방을 벌였다. 집권세력이 중요한 숙제는 뒷전으로 미뤄놓고 계파갈등만 드러낸 형국이다. 무능하고 무력한 민낯이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MBC라디오에서 의정갈등과 김건희 여사 문제가 만찬에서 논의되지 않은 데 대해 "한 대표께서 대통령을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 스스로는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책임이 한 대표에게 있다는 얘기다.


그는 "(독대 요청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충 짐작이 가고 대통령이 여론에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 소지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라며 "자꾸 어려운 국면으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라고 한 대표를 직격했다.

 

윤상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독대로 민심을 전하겠다고 해 언론에서 집중조명 했다"며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는 식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 보도를) 언론플레이로 느꼈다"고 전했다. 빈손 만찬은 한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친한계는 "한 대표가 발언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약속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잠깐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실외에서 다수가 만찬을 하는 상황이어서 현안을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쉽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 정국을 풀어갈 수 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대를 통해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만찬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녁을 먹은 것"이라며 "소통의 과정이라고 길게 봐주면 어떨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만찬은) 일도양단으로 (성과가) 있다 없다고 이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고 생각하면 저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독대 불발을 당정 갈등으로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선 "정치는 민생을 위해서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너무 그렇게 해석할 필요는 아닌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당내에선 빈손 만찬에 대한 쓴소리는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거냐"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며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해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정 만찬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한 자리였다"며 "국민들에게 실망만 끼치는 이런 의미없는 식사 이벤트는 앞으로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건 대통령실 잘못이라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료대란과 민생위기는 말도 꺼내지 못할 거면서 고기 만찬은 도대체 왜 했냐"고 쏘아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처음에 한 대표가 당선됐을 때 한 대표 외롭게 두지 말고 잘 도와주라더니 어제 만찬은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게 아니라 (한 대표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치 컨설턴트이자 평론가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검찰 시절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가장 가까운 선후배였지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맡은 뒤부터 사이가 틀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서 내보내려고 비대위원장 시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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