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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7위' 롯데손보 매각 시동…새 주인은 누구?

황현욱
기사승인 : 2023-09-19 17:20:37
하나지주, 롯데손보 인수·합병시 '하나손보' 업계 중위권 도약
"매각가 과대평가…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탓 매각 길어질 듯"

손해보험업계 7위인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할 유력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꼽히지만, 높은 매각가 탓에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빅튜라'는 롯데손보의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매물로 내놨고 JKL파트너스는 3734억 원에 인수한 이후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5년이 지나면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가진 롯데손보 지분(77.04%)의 매각가를 2조7000억 원~3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5년 만에 2조 원 수준의 투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

 

▲롯데손보 지분구조. [그래픽=황현욱 기자]

 

금융권에서는 롯데손보 인수전에 금융지주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해보험업이 약한 신한지주와 하나지주가 유력후보로 꼽혔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했지만 대형 손보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추가 인수·합병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 상반기 신한지주의 순익이 KB금융지주보다 뒤처진 것도 보험 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현재는 보험사 가격이 너무 높고 적당한 손보사 매물이 없다"며 롯데손보 인수설에 선을 그었다.

하나지주의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은 좀 더 크게 점쳐진다. 현재 하나지주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가 진행 중인데, 그와 별개로 손해보험사 인수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지주는 이미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롯데손보에 비해 작은 규모다. 하나지주가 롯데손보를 인수해 하나손보와 합병할 경우 하나손보는 손보업계 중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지주는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해 비은행 부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관심이 크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현재 하나지주의 여력이라면 KDB생명과 롯데손보 둘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사옥. [황현욱 기자]

 

일각에서는 높은 매각가 탓에 금융지주사가 참여를 안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로 3조 원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에 따라 지주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매각 작업은 꽤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전체 자산에서 롯데그룹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롯데그룹을 떠난 롯데손보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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