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장동혁의 '기승전 이재명' 타령…피로감·무능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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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의 '기승전 이재명' 타령…피로감·무능 자초?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11-12 17:01:15
張 "李 탄핵하는 날까지 싸우자"…초강수 거듭 주장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 싸우자"…극우 세력 편승
김용태 "대통령 탄핵 계속 거론하면 피로감…신중히"
한길리서치…'대표 일못한다' 張 53.9% 정청래 48.9%

국민의힘은 1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대장동 사건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서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다"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장동혁 대표는 "항소 포기의 정점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며 "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뭉쳐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은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도 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는 취임 5개월밖에 안 된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이날도 제기하며 전의를 내보였다. 전날 대검찰청 앞 규탄대회에선 "엉망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을 구할 방법은 딱 하나"라며 "이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그동안 '탄핵 사유', '탄핵 대상'이란 표현을 쓴 적은 있으나 탄핵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건 항소 포기 파문 이후다.

 

그는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선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고 "이재명은 독재자다. 그 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저지선이 내년 지방선거"라고 했다.

 

장 대표는 취임 후 정부, 여당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며 강경 노선으로 일관해왔다. 지지층을 결집해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 그런데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가 야권 호재로 작용하자 정권 때리기가 더욱 가열됐다. 타깃은 이 대통령이었고 급기야 탄핵 발언까지 나왔다. 제1야당 대표가 과격하고 극우적 언행을 일삼는 것으로 비친다. 당내에서도 "'기승전 이재명' 타령만 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장 대표는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이날 공개 응원했다. 황 전 총리는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해 극우 인사로 지목된다. 내란 특검은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이날 황 전 총리를 체포했다. 황 전 총리는 체포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선관위를 압수수색한 게 전부"라고 강변했다.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한 것"이라며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고 뭉쳐서 싸우자"고 주문했다. 대여 투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극우 세력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론은 107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으로선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 항소 포기 파문을 추궁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초강수를 섣불리 쓰면 앞으로 동원 가능한 카드가 마땅치 않고 약효도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김용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탄핵이라는 표현은 무게감이 있고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표현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고 계속 탄핵을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도 탄핵이 가진 심각성에 대한 의미가 낮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너무 많은 탄핵 얘기를 하는 건 국민들로부터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조금 더 신중한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일~10일 전국 유권자 1009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여야 당대표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다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수행을 잘못한다'는 응답에서 정 대표는 48.9%, 장 대표는 53.9%을 기록했다. 격차는 4%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통계적으론 의미가 없으나 장 대표로선 기분이 좋지 않은 성적표다. '잘한다'는 응답에선 정 대표(42.1%)와 장 대표(36.7%)의 격차가 5.4%p로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을 어떻게 혁신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중단기 전략이나 계획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주구장창 이재명 때리기를 하고 있으니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지층만 챙기려다 보면 중도층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가 제 발등을 찍고 있는데, 당도 멍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3.5%), 무선 ARS(96.5%)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 응답률은 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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