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 북극항로 개척 강력한 무기 갖춰"…낙관적 분석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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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극항로 개척 강력한 무기 갖춰"…낙관적 분석 잇달아

박철응
기사승인 : 2025-11-19 16:16:02
삼정KPMG "조선업과 해운업 독보적 역량"
러시아는 제재로 쇄빙선 건조 역량 축소
수에즈 운하 통과 비해 소요기간 40% 단축
산업은행, 북극전략펀드·시범운항 확대 등 제안

세계 각국이 북극항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독보적 역량으로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시범 운항을 확대해야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북극항로 경쟁에서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화오션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뉴시스]

 

쇄빙선이 필수적인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주요 조선 3사가 모두 건조 경험을 갖고 있으며 유지·정비·보수(MRO) 통합 서비스 구축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또 북극항로 개척에 적극적인 러시아는 국제 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일부 쇄빙선 건조 계약이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어 한국에게는 기회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마크 크비스트 프레데릭센 북극경제이사회(AEC) 사무국장이 최근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당장은 쇄빙 LNG선, 향후에는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에서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운업도 유리한 여건이다. HMM 등 주요 국적 선사들은 벌크선, 중량화물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으로 북극항로 시험 항해를 완료해 운항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한다. 항만 인프라는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이 최근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갖춰 동북아 물류 거점 허브로서 경쟁력을 키웠고 진해 신항이 신축 중이며 영일만항, 울산항 등도 활용 가능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북극 지역에는 원유, 천연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다고 알려져 지속적 해운 수요 확보는 물론 국내 자원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조선과 해운이라는 핵심 역량을 모두 확보한 국가로, 북극항로 상업화의 주요한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주요 국정 과제로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쇄빙선 건조 지원, 극지 해기사 양성 교육, 항만 인프라 확충 등에 1조 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북극항로 지원 특별법' 제정 논의에 들어갔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가 설치되고 5년 단위 국가전략 수립, 인력 양성과 항만 인프라 지원 근거가 마련된다"고 전했다. 

 

북극항로는 온난화로 인해 생겨난 기회다. 동북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는 32%가량, 소요 기간은 40%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료비 등 소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에서 4000개가량의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한 중국 화물선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북극항로를 거쳐 불과 20일 만에 영국에 도착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수에즈 운항 항로보다 20일을 단축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와 국영 기업들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2035년 북극항로 물동량은 올해 대비 3.9배에서 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북극항로 운항 시 유리한 입지,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 울산과 여수 등 석유화학 단지와의 연계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단계적인 실행 방안을 추진한다면 북극항로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북극항로와 연계하는 육상 및 해상연결망 구축 검토, 인프라펀드 혹은 북극전략펀드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횟수를 확대해 운항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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