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본심' 숫자로 읽는다…고대생이 만든 '타코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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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본심' 숫자로 읽는다…고대생이 만든 '타코알리미'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6-04-03 16:40:51
S&P500·美국채금리·WTI유가 등 경제지표 조합해 산출
현재는 1~4단계 중 '3단계'…"맹신해선 안 돼" 지적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한 사람에게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정확하게는 트럼프의 입이 아니라 머릿속을 궁금해 한다. 그가 뱉은 '말'이 아니라 '본심'이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숫자로 답하려는 시도가 최근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학회 회원들이 만든 '타코알리미'(tacotrump.space)다. 

 

▲ 3일 현재 '타코알리미' 사이트가 산출한 'TACO 레벨'과 고려대학교 블록체인학회 소셜미디어 소개화면. [타코알리미(tacotrump.space) 및 X(트위터) @blockchainkor 화면 갈무리]

 

'타코(TACO)'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소개한 이후 세계적인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타코알리미는 S&P500, VIX 공포지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유가(WTI), 달러인덱스, 대통령 지지율 등 6개 지표를 조합해 '타코 점수(1~6점)'를 산출한다. 이후 산출된 점수에 따라 '타코 레벨'을 매긴다. 정책 유지 가능성이 높은 '1단계(안전, 0~1.7점)'부터 정책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은 '4단계(위험, 4.2~6점)'까지 나뉜다. 

 

3일 현재 타코 점수는 3.13점, 레벨은 '3단계(경고)'다. 타코알리미는 현 단계에 대해 "시장 압박이 거세지는 중"이라며 "슬슬 물러날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총점 4점을 넘어가면 4단계로 접어든다. '시장의 패닉으로 트럼프 후퇴가 임박'한 단계다.

 

사이트에는 지난 25일 이후 지금가지 타코 점수 추이가 제공돼 있다.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달 27일이다. 점수가 3.99까지 치솟으며 4단계 진입 직전까지 올랐다. 

 

당시 S&P500이 1.74% 하락했고, 장중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곧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전력시설에 대한 공습을 10일간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후 타코점수는 △3.84(30일) 3.30(31일) △3.17(4월 1일) △3.13(2일) 등으로 하향 흐름을 보였다. 

 

▲ 타코(TACO) 점수 추이. [타코알리미 사이트(tacotrump.space) 제공]

 

타코알리미는 '경제적 상황'이 트럼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외국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트럼프의 행동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작년 4월 만든 '압박지수'(Pressure Index)가 대표적이다. S&P500, 10년물 국채금리, 지지율,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등 4개 지표로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민간 경제조사업체 BCA리서치가 만든 '트럼프 고통지수'(Trump Pain Point Index)도 있다. BCA리서치는 S&P500 역수익률, 10년물 국채금리, 30년 모기지 금리, 휘발유 선물, 1년 CPI 스와프, 지지율 등 6개 지표를 사용했다.

 

이 같은 지표는 실제로도 '트럼프의 본심'과 상당히 들어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즈'는 "도이치방크의 '압박지수'와 BCA리서치의 '트럼프 고통지수' 급등은 트럼프의 정책 전환에 선행했다"며 "지난해 4월 관세 유예, 지난해 9월 미국 정부 셧다운 위협 회피, 올해 1월 그린란드 선회 등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고 평했다.

 

반면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지표를 과신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일반적인 정책과 달리 전쟁이라는 것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며 "미국 내부의 문제라면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모든 국면에서 100%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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