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이 얼마나 강하게 반등하는지가 관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인 2.5%보다 떨어진 2.2%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예측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금통위는 지난 1월 2.7%에서 2.6%로, 지난 4월 2.6%에서 2.5%로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한은이 전망한대로 올해 성장률이 2.2%에 그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데에는 글로벌 무역 분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세계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고 중국 성장률 악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인구구조와 산업 구조도 원인으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못 넘어가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쪽을 빼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2.2%도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일찌감치 올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2.4%)과 현대경제연구원(2.5%), LG경제연구원(2.3%), 한국경제연구원(2%) 등이다. 모건스탠리(1.8%)나 노무라(1.8%) 등 일부 기관에서는 1% 대 수준까지 낮게 예측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회복을 위한 탈출구로는 반도체 실적의 강한 반등이 꼽혔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관건은 반도체 턴어라운드가 깊었던 낙폭만큼 크게 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면서 "대체 산업으로 바이오를 밀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은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회복 시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 정규일 한은 (조사담당)부총재보는 "(주요 반도체 품목인)낸드플래시와 D램이 각각 2017년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 정점(피크)을 찍고 조정 중인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내수분화, IT 부문 화웨이 여파 등이 더해졌다. 늦으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도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6%로 지난 4월 2.7%에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증가율도 0.4%에서 -5.5%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IT부문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취업자는 올해 20만 명, 내년에 18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올해 3.9%, 내년 3.8%를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3%를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의 하락 및 전기료 한시 인하 등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흑자규모가 애초 기대했던 665억 달러에서 590억 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585억 달러로 소폭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예측됐다. 역시 올해 4월에 했던 내년 전망치(2.6%)보다는 하향 조정됐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