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돌파해 3년 5개월만 '최고'… 위안화도 하락
5일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주가는 폭락했고 환율은 폭등했다. 가위 '블랙먼데이'였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는데, 그 중 한국이 최악이었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에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까지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최저 1945.39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점은 2016년 11월 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42억 원, '개미'가 442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734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의 공포는 훨씬 더 심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1포인트(7.46%) 하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4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키움증권 서상영 수석연구위원은 "지난주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 중국 언론사들의 강경한 발표가 나왔었다"면서 "악재성 재료가 잊을만 하면 계속 나오니 투자심리 자체가 완전히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 폭락에 대해서는 신라젠도 원인으로 꼽았다. 서 연구위원은 "신라젠이 연이틀 하한가로 내려앉으면서 바이오 업종이 전부 급락하고 있다"면서 "신라젠뿐만 아니라 대형 바이오주들이 속해있으니 코스닥이 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이 폭락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코스닥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일단 발동되면 발동시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4% 빠진 2만720.29엔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2% 내린 2821.50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후반, 대만 가권지수는 1%대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5.3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7.3원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원·달러 환율은 1218.30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 3일(1227원·고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위안화 환율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절하해서 그게 반영이 됐다고 본다"면서 "7위안이 안뚫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뚫려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장보다 0.33% 오른 것(위안화 절하)으로,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역외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고, 이는 2010년 개장 이후 처음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농산물 수입을 줄이겠다는 언급을 했고, 이는 중국이 강대강으로 나가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면서 "'글로벌 교역이 마이너스 성장까지 떨어지겠구나'라는 비관적 전망이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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