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교과서 속 7줄, 스크린으로…'봉오동 전투'로 되살아난 승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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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7줄, 스크린으로…'봉오동 전투'로 되살아난 승리의 역사

권라영
기사승인 : 2019-07-03 15:41:11
원신연 감독 "진정성과 균형이 중요해"
유해진·류준열·조우진 출연…8월 개봉

영화 '봉오동 전투'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군이 된 평범한 이들을 스크린에 불러내며 저항의 역사를 되새긴다.


▲ 배우 유해진(왼쪽부터), 류준열, 조우진, 원신연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원신연 감독과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다룬다. 영화 '세븐 데이즈',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해진이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독립군 황해철, 류준열이 비범한 사격 실력을 갖춘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맡았다. 조우진은 사격은 물론 일본어 통역도 도맡는 황해철의 오른팔 마병구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 배우 유해진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원 감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봉오동 전투에 대해 "널리 알려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어제 농사짓던 이들이 오늘은 독립군이 되는 모두의 싸움, 모두의 승리였다"면서 "의미가 남다른 전투"라고 소개했다.

영화가 전투를 다루다 보니 액션신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원 감독은 전작들에서 스릴 넘치는 액션신으로 극에 박진감을 불어넣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독립군이 일본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하는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전력 질주를 해야 했다고.

유해진은 이에 대해 "원 없이 신나게 달렸다"면서 "다만 산이라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밑을 살펴야 하는데, 아래를 보면 카메라에서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 배우 조우진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조우진은 "유해진이 달리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같이 뛰어보니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제가 오른팔인데 못 따라붙어서 두세 번씩 더 찍었다"면서 "나중에는 유해진이 제 속도를 맞춘다고 좀 천천히 뛰더라"고 전했다.

류준열도 "유해진만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았다"면서 "전력 질주하면 카메라와 동료 배우들이 못 따라간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카메라를 직접 들고 칼을 휘두르기도 했다. 그는 "촬영하다 보니까 생동감이 살려면 카메라를 들고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면서 "한 손엔 칼을 들고 다른 손엔 카메라를 들다 보니 흔들림이 너무 많았는데 적절하게 잘 쓰신 것 같더라"고 밝혔다.

원 감독도 "이 장면에서 액션의 행위만이 아니라 울분 같은 감정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해진이 직접 효과적인 방안을 제안해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면서 기대를 더했다.


▲ 배우 류준열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류준열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영화는 여러 명이 온 힘을 다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이라면서 "와이어 액션을 통해 그런 묘미를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어는 줄을 잡아주는 액션팀과 저 사이에 믿음이 없으면 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원 감독은 전투 장면에 대해 "영화처럼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가 멀리 떨어져서 보여주는 장면이 많고, 액션을 돋보이기 위한 렌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어렸을 적 교과서에 실렸던 삽화들을 카메라 각도까지 맞춰서 재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 감독이 역사적 사건보다 액션이 돋보이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은 이 작품으로 역사물에 첫 도전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첫 역사물로 일제강점기를 다루게 된 것을 두고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말하는 영화들이 피해의 역사, 아픔의 역사를 말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승리와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라면서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원신연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원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영화들이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 논란에 휩싸이곤 하는 것에 대해 "('봉오동 전투'에도) 그런 지적이 제기될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이 시대 영화가 안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진정성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오동 전투가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딱 일곱 줄 나와있다"면서 "부끄러웠고, 이들을 꼭 기억하자고 다짐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독립군이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군과 필사의 사투를 벌인 끝에 쟁취한 승리를 담은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관객을 만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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