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러·우 전쟁 4주년, 러대사관에 걸린 '승리는 우리의 것'을 보는 시선

  • 구름많음순천29.5℃
  • 흐림보령26.4℃
  • 구름많음남원32.2℃
  • 구름많음김해시32.5℃
  • 구름많음해남30.5℃
  • 구름많음고창31.0℃
  • 비수원25.7℃
  • 구름많음고산28.8℃
  • 구름많음대관령26.0℃
  • 구름많음강진군30.9℃
  • 구름많음봉화29.3℃
  • 구름많음안동32.4℃
  • 맑음백령도24.3℃
  • 흐림철원25.4℃
  • 맑음대구34.4℃
  • 흐림춘천25.6℃
  • 구름많음완도32.0℃
  • 흐림파주25.4℃
  • 맑음북창원32.2℃
  • 구름많음거제28.6℃
  • 비청주29.8℃
  • 흐림영주30.5℃
  • 맑음영덕31.8℃
  • 박무흑산도29.2℃
  • 흐림속초24.9℃
  • 구름많음대전29.6℃
  • 구름많음임실30.8℃
  • 흐림충주29.3℃
  • 흐림제천26.3℃
  • 맑음제주31.2℃
  • 흐림양평25.6℃
  • 흐림서산25.9℃
  • 구름많음전주32.3℃
  • 구름많음영광군32.2℃
  • 구름많음산청30.7℃
  • 흐림인제24.8℃
  • 맑음울릉도28.7℃
  • 구름많음함양군32.9℃
  • 흐림동두천24.3℃
  • 구름많음구미34.4℃
  • 흐림군산29.9℃
  • 구름많음양산시32.4℃
  • 구름많음동해28.5℃
  • 구름많음밀양34.4℃
  • 흐림천안27.0℃
  • 흐림이천25.5℃
  • 구름많음의령군31.5℃
  • 구름많음추풍령31.7℃
  • 맑음진주30.9℃
  • 흐림서귀포29.9℃
  • 흐림정선군30.4℃
  • 비홍성26.7℃
  • 구름많음목포30.0℃
  • 맑음울산32.7℃
  • 구름많음부안31.3℃
  • 흐림북강릉30.0℃
  • 구름많음상주32.9℃
  • 구름많음광양시31.1℃
  • 구름많음진도군29.3℃
  • 구름많음청송군33.6℃
  • 맑음영천32.9℃
  • 맑음경주시34.5℃
  • 맑음울진26.4℃
  • 맑음성산29.6℃
  • 비북춘천25.8℃
  • 구름많음북부산30.5℃
  • 흐림서청주27.9℃
  • 맑음통영30.4℃
  • 구름많음보은29.6℃
  • 흐림부여29.0℃
  • 비서울25.1℃
  • 흐림태백29.1℃
  • 구름많음합천32.6℃
  • 맑음포항35.1℃
  • 맑음보성군31.3℃
  • 구름많음의성33.4℃
  • 구름많음광주31.8℃
  • 흐림영월29.2℃
  • 흐림원주25.8℃
  • 구름많음장수28.5℃
  • 흐림문경30.8℃
  • 구름많음고창군30.7℃
  • 흐림강화24.5℃
  • 맑음순창군31.5℃
  • 구름많음남해28.9℃
  • 구름많음세종27.6℃
  • 흐림강릉31.4℃
  • 구름많음부산30.8℃
  • 구름많음장흥29.4℃
  • 맑음여수30.0℃
  • 구름많음정읍32.2℃
  • 흐림홍천25.7℃
  • 구름많음창원30.7℃
  • 흐림인천24.8℃
  • 구름많음금산30.6℃
  • 맑음고흥32.8℃
  • 구름많음거창32.4℃

러·우 전쟁 4주년, 러대사관에 걸린 '승리는 우리의 것'을 보는 시선

이상훈 선임기자
기사승인 : 2026-02-24 15:00:01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인 2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서울 도심을 걷다보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장면이 있다.
서울 중구 정동, 고요한 거리 한편에 자리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외벽. 그곳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굵은 러시아어 문구가 적혀 있다.

'ПОБЕДА БУДЕТ ЗА НАМИ'

'승리는 우리 것이다.'
혹은 '승리는 우리 편이다.'

단호한 문장, 흔들림 없는 선언.
그러나 그 문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오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4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쟁은 수많은 젊은 생명을 앗아갔고, 숫자로 다 담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전장에서 쓰러진 이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 폐허가 된 삶의 터전.

파괴된 에너지 시설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던 주민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울려 퍼지는 공습 사이렌 속에서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

그들의 시간은 여전히 전쟁 한가운데에 멈춰 있다.

서울 한복판, 평온한 일상 속에 걸린 '승리'의 문구는 그래서 더 낯설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결의의 상징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의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더욱이 평화를 외치던 목소리들이 이 전쟁 앞에서는 유난히 조용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한·미 군사훈련이 있을 때마다 훈련 중단과 미군 철수를 주장하던 이들. 그들은 왜 지금, 실제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전쟁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

'정의'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가치인가.
누군가의 전쟁에는 분노하고, 다른 누군가의 전쟁에는 눈을 감는 것이 과연 정의일까.

지금도 포화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적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전쟁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그들이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도록,
세계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정의가 아닌 것을 정의라 부르는 현실,
평화가 아닌 것을 평화라 포장하는 언어.

그 왜곡을 바로잡는 일 역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일지 모른다.

승리라는 단어가
더 이상 전쟁의 구호가 아니라
평화의 이름으로 불리는 날을 기다리며.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인 2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인 2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홍정식 활빈단장이 전쟁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