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그룹 이자이익 14조원… 비이자수익 추구도 지지부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이자 수익'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투자은행(IB) 등 새로운 분야가 아니라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예대마진, 수수료 수익 등 손쉬운 전통적 '이자 장사'에 몰두한 결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KB금융그룹도 2분기로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우리금융그룹은 "경상 기준으로 상반기 최대"라고 밝혔고,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에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금융 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은 각각 1조9144억 원, 1조836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2045억 원, 1조1790억 원이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각각 4.1%, 7.5% 줄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하고 보면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KB금융은 "작년 은행 명동 사옥 매각이익(세후 약 830억원) 등의 요인을 제하면 경상 기준 작년과 비슷하다"고 했고, 하나금융은 "1분기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1천260억원)을 제외하면 작년 상반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 역시 예전 우리금융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충당금 등 특수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표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순이익은 분기별로 보면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2분기에 신한금융은 9961억 원, KB금융은 9911억 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8.5%, 17.2% 늘었다. 하나금융은 6584억원, 우리금융은 6103억원, 증가율은 20.6%, 7.3%에 이른다.
이자 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한·KB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각각 3조9041억 원, 4조549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 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866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의 동반성장으로 상반기 핵심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하며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700억여 원에 이른다.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80%에 이른다.
각자 영업을 잘해 거둔 실적이라 쳐도, 이자마진에 기대 '손쉬운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는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보다 26.7% 많은 비이자 이익을 거둔 신한금융을 제외하면 오히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7.3%, 4.7%씩 줄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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