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벌써 지방선거 전초전?…대치 정국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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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방선거 전초전?…대치 정국 장기화 우려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9-16 16:44:55
李 "세종집무실·의사당 건립 차질없이"…충청 표심 겨냥
野 단체장 발언 못한 타운홀 미팅 논란…공수 바뀐 형국
與 내란 공세 vs 국힘 반발…"선거 7개월이나 남았는데…"
출마설 전현희·추미애 연일 강공…법사위, 나경원 간사 부결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빨리 대통령 제2집무실을 지어 세종으로 옮겨야 할 거 같다. 너무 여유 있고 좋다"며 "세종시는 지역균형발전 상징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세종집무실·의사당 건립은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개발 호재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겨냥해 충청권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 지방방문 일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이 국민의힘을 자극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의 발언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부산 타운홀 미팅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박 시장이 왔는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 참석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집단 면담을 진행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같이 의논해 달라"고 주문해 발언권을 얻지 못한 박 시장이 잡았던 마이크를 내려놓기도 했다.


지난 12일 강원 타운홀 미팅에선 김 지사가 두 차례 발언 요청을 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도민들 얘기 듣는 자리"라며 "지사님은 나중에 하시죠"라고 외면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이 대통령이 여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전형적인 선거 개입이자 관권 선거"(박성훈 수석대변인)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야당이 호도하며 국민 통합에 역행한다"고 반박했다. 사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지난해 4월 총선 전 전국에서 총 30차례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정권교체로 이젠 공수가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이 날을 세워도 이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멈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만큼 양측 공방으로 정국 긴장감이 고조될 개연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8개월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전초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여야 대치로 인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하는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해 대야 공세의 고삐를 조이는 것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잖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 특검) 수사는 야당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선명성을 노려 강공을 주도하면서 여야 관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 당원·지지층 눈에 들어야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게 민주당 분위기다. 대표 주자가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도전설이 나오는 전현희, 추미애 의원이다.

 

전 최고위원은 3대 특검 종합 대응 특위 총괄위원장을 맡아 연일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날엔 "내란전담재판부뿐 아니라 국정농단재판부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조희대 사퇴론' 점화는 그의 작품이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표결을 통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부결하는 일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가 고성, 막말을 주고 받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추 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요청을 받아들여 "간사 선임은 인사 사항인 만큼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반발해 투표에 불참했다. 무기명 투표는 국회 운영 관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표결 결과 총투표수 10표 중 부결이 10표였다.


표결에 앞서 여야는 극심한 충돌을 빚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나 의원은 어제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징역 2년 구형을 받았다"며 "추 위원장은 간사 선임안을 철회해 주고 다시는 이런 인간이 국민을 대의한다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간사까지 나오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 일어나 봐" "말이 되느냐" "이런 인간이라고 말한 것 사과시키세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7년 전 부인상을 당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물었다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거센 질타를 받았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드림투데이 의뢰로 지난 13, 14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06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전 최고위원은 2.7%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주민 의원이 11.9%로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13, 14일 경기 거주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에선 김동연 현 지사가 23.9%로 1위를 차지했다. 추 의원은 11.7%로 뒤를 이었다.  

 

두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경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3.09%, ±3.10% 포인트, 응답률은 5.2%, 5.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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