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방선거 참패해야 변할 것"…무기력 국힘,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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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해야 변할 것"…무기력 국힘, 비관론↑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10-13 16:28:06
장동혁 지도부·언더 찐윤, 지지층 결집에 혈안…쇄신은 외면
선거 걱정 없이 대여 강공만…국민 신뢰 되찾을 가능성 희박
처지 다른 수도권 의원·친한계 위기감 커…계파 갈등도 여전
정의화, 張에 "윤어게인과 결별하고 유승민·한동훈 함께해야"

국민의힘에서 '앞날'에 대한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 국민 신뢰를 되찾아 수권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다. 

 

주로 수도권 의원과 비주류가 위기감이 크다. 주류인 친윤계 지도부가 쇄신은커녕 되레 퇴행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동혁 체제 출범 후 혁신 어젠다는 자취를 감췄고 '윤어게인' 구호가 자주 들렸다. 

 

▲ 국민의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대표. [뉴시스]

  

주류와 영남권 의원에겐 변화의 동기나 의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데도 이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게 수도권·비주류의 처지와 딴판이다. 양쪽 이해관계가 다른 것이 국민의힘이 처한 비극적 현실이다. 명색히 제1야당인데도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견제 역할을 못하는 무기력한 일상에도 대책 없이 대여 강공만 외치고 있는 게 현 지도부 모습이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13일 "장동혁 대표나 친윤계 지도부는 보수 지지층 결집에만 혈안"이라며 "이들만 확실히 챙기면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계산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권성동 의원 등 드러난 친윤계와 달리 수면 아래에서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영남 중심 '언더 찐윤'들도 비슷한 시각"이라며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미는 도의원, 시의원 당선이 무난하다"고 짚었다. 그는 "언더 찐윤들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 당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없는 만큼 '현상 유지'가 최선이라는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날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가 충돌했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한 법사위에선 질의 여부를 놓고 시작부터 공방이 뜨거웠다.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위원장은 인사말 후 이석하던 관례와 달리 조 대법원장을 앉혀놓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반발, 항의했으나 추 위원장과 여당의 의사 진행 강행을 막지 못했다. 매번 그런 식이었다.

 

국민의힘 기준으론 민주당이 '폭주'를 일삼아 중도층 이탈로 지지율이 떨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민심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대여 투쟁만 외치는 국민의힘도 여론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비주류 의원은 "이런 식으로 쭉 가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을 이기면 정말 큰일"이라며 "자기 방식이 옳다고 여긴 현 지도부가 민심과 동떨어지는 당운영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쇄신은 불가능하고 차기 총선과 대선은 더 힘들어진다"며 "차라리 참패해야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조했다. "그래야 폭망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혁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좀체 해소되지 않는 계파 갈등도 비관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친윤계의 반감은 여전하다. 장동혁 지도부는 2년 만에 당무감사에 착수하는데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부인 등 가족의 이름으로 윤 전 대통령 비방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날엔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에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해룡 경정을 파견하는 등 수사팀 보강도 요구했다. 한 전 대표로선 또 다른 수사 칼날이 조여오는 형국이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 씨는 제가 알지도 못하는 마약수사를 덮었다고 거짓말을 반복해 제가 형사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마약을 척결해야지 마약으로 정치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가 맞대응했으나 당에선 지원 사격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겸한 회의를 함께 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무너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 등과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용광로 같은 화합 정치를 이루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우리 당은 철저히 변해야 한다. 당이 권력을 누리고자 계파를 만들고 적대하고 분열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부정선거나 '윤어게인' 같은 낡은 의제와 결별하고 국가 미래 비전 제시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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