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버지 일기장 공개한 김동연 "아주 '열혈 민주당원'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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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일기장 공개한 김동연 "아주 '열혈 민주당원'이셨다"

진현권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02-14 14:12:56
김 지사 父, 1958년 음성 민주 후보 당선 위해 선거운동
해당 후보 당선, 서너달 뒤 자유당으로 옮겨…"배반감 기록"
민주당과 대를 이어 맺은 깊은 인연 이번에 첫 공개 눈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을 '아버지'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김동연 지사가 아버지 얘기를 자세히 꺼낸 것은 드문 일이다.

 

▲ 14일 오전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특강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먼저 빛이 바랜, 찢어진 가족사진 한 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의 아버지는 33세, 김 지사가 11살에 작고했다. 32살에 홀로된 김 지사의 어머니가 4남매(김 지사가 맏이)를 홀로 키웠다.

 

김 지사는 "언젠가 한 번 옛날 서류를 뒤적이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다. 날짜가 단기 4293년(서기 1960년) 3월 11일이었다"면서 아버지의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조그만 노트에 빼곡히 적힌 아버지의 일기를 봤더니 이렇게 쓰셨더라"면서 일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958년도에 4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저희 고향(충북 음성)에서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는 일기였다. 하루에 7, 8곳을 다니고, 만나는 사람마다 코가 땅에 닿도록 '돈 없고, 빽 없고 권력 없는 민주당 후보가 불쌍하지 않냐. 찍어달라'고 선거운동을 하셨다고 한다. 비가 와도 옷이 젖는지 모르고 하셨다"고 했다.

 

김 지사는 "자유당 시절 충청북도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주 '열혈 민주당원'이셨다"고 전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고 한다. 승리한 민주당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어 서울로 가면서 김 지사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제일 수고 많았다. 영원히 못 잊을 거요"라고 고마워했다고 한다.

 

일기에 의하면, 곧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 김동연 지사, 한국신탁은행 수험표 사진. [경기도 제공]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불과 서너 달 뒤에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는 것이다. 일기에는 김 지사 아버지의 그때 심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었다고 했다. "아주 절실하고 배반감에, '이게 꿈이냐 생시냐'면서 애통함과 분노에 찬 내용"이었다고 한다.

 

일기장에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병옥(趙炳玉) 박사가 선거 기간 중 치료 받다가 사망하자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내용도 나온다.

 

김 지사는 "어머니가 (정계 입문을 고민할 당시) 저한테 '(김 지사가) 정치를 안 했으면 했지만,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 (아버지가) 그렇게 열정과 젊음을 바쳤는데'라고 하시더라"고 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민주당과 대를 이어 맺은 깊고 깊은 인연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열혈 민주당원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계가 막막해진 김 지사 가족은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으로 이사해 쫓기듯이 살았고, 2~3년 뒤에는 판잣집이 철거되어 강제 이주까지 당한다. 경기도 광주대단지라고 불리는 허허벌판이었다. 그곳에서 천막을 치고 살다가 김 지사가 덕수상고 3학년 재직 중 은행에 취직이 되면서 천막을 벗어날 기회를 잡게 된다.

 

이날 특강에서는 당시 김 지사의 은행수험표(사진)도 공개 됐다.

 

특강을 마친 김 지사는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옥현진 시몬 대주교 면담, 수피아여고 소심당 조아라기념관 방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면담 등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수행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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