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포호 벚나무 일본산 일색…한국 특산 왕벚나무는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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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벚나무 일본산 일색…한국 특산 왕벚나무는 전무"

장한별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4-06 13:50:49
일본산 소메이요시노벚나무, 처진올벚나무 97%
한국산 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전체 3% 불과
'사단법인 왕벚프로젝트2050'(회장 신준환)은 올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추어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일대의 벚나무 종류들을 현장조사하고, 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 지난 4일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경포호 둘레 산책길에서 봄나들이하고 있다. 시민들 양쪽에 일본 원산 처진올벚나무(왼쪽)과 소메이요시노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규송]

 

이에 따르면 경포호 주변의 1912그루 벚나무들 중에 일본 원산 소메이요시노벚나무가 가장 많은 1695그루였고, 다음은 일본 원산 처진올벚나무로 162그루였다. 처진올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유사하지만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서로 다른 변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일본 원산의 소메이요시노벚나무와 처진올벚나무 두 종류가 경포호 일대 전체 벚나무의 9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원산 벚나무 종류로 벚나무 36그루, 잔털벚나무 7그루, 올벚나무 12그루 등이 근래에 식재되었으나 전체 3%로 그 숫자가 매우 작았으며, 소메이요시노벚나무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 제주도 특산 왕벚나무는 한 그루도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 (사)왕벚프로젝트2050,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생태학연구실 소속 조사원 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강릉 경포호 일대의 벚나무류 현황. [사단법인 왕벚프로젝트2050 제공]

 

신준환 회장은 "유명한 벚꽃축제 장소 중의 하나인 경포대 일원이지만 예상대로 자생 왕벚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일본 원산 소메이요시노벚나무와 처진올벚나무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조사한 경포대 일원에는 심은 지 오래되어 수명을 다해가는 일본 원산 벚나무들이 많은 만큼, 향후 관심을 가지고 자생 벚나무로 교체해야 한다. 일본 나무를 심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 현충원, 항일유적지 등에는 곤란하다. 앞으로 연차적으로 군산, 구례, 부산, 영암, 제주, 하동 등의 벚꽃명소와 왕릉, 유적지 등에 심은 벚나무 수종을 조사하여 발표할 계획이고, 자생벚나무류 전국 분포 현황과 특성조사도 지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벚프로젝트2050'은 시민들에게 소메이요시노벚나무 실체를 알리고, 왕벚나무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벚꽃의 비밀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누리집에서 전자책과 피디에프 파일을 받아서 볼 수 있다.

'사단법인 왕벚프로젝트2050'은 산림청 소속 사단법인으로 2022년 2월 국내외 벚나무류의 조사, 연구, 홍보, 그리고 자생 왕벚나무를 널리 보급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국내외 벚나무류 조사·연구·출판, 자생 왕벚나무(Prunus × nudiflora(Koehne) Koidz.) 홍보 및 보급, 소메이요시노벚나무(Prunus × yedoensis Matsum.) 평가 및 갱신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장은 신준환 전 국립수목원장이 맡고 있으며, 부회장 김창열(전 한국자생식물원 원장), 권영한(전 국립수목원 연구관), 박노정(온누리L&C 대표), 현진오(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대표), 이숭겸(신구대학교 총장), 이영주(영주농장 대표), 류순열(KPI뉴스 대표), 김종익(반성산림조경식물원 대표), 정규영(국립경국대학교 교수), 감사 문광신(변호사), 임항(전 국민일보 기자) 등 의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장관이 고문을 맡고 있다. 

▲ 지난 3일 왕벚프로젝트2050 조사원들이 강릉 경포대 일원의 벚나무 종류를 조사하고 있다. [사단법인 왕벚프로젝트2050 제공]

 

왕벚나무와 소메이요시노벚나무는 외관상으로는 매우 유사하지만 유전자를 이용한 최근 여러 연구에서 부모종이 서로 다른 별개 종으로 인식된 바 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왕벚나무는 제주도와 해남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종(=한국고유종,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식물 종)으로서 올벚나무를 모계, 벚나무를 부계로 하는 잡종 기원의 식물이고, 소메이요시노벚나무는 일본특산종으로서 올벚나무를 모계, 일본특산종 왜벚나무를 부계로 하는 잡종 기원의 식물이다. 왕벚나무는 제주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자생지가 있으며,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200여 그루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국 도로변에 심은 벚나무류는 소메이요시노벚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왕벚나무는 한라산 자생 개체들이 각각 고유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단일 유전자로 구성된 복제품에 불과한 소메이요시노벚나무에 비해 기후변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력이 높고 신품종 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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