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 1년 맞아 '선임사외이사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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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 1년 맞아 '선임사외이사제' 도입

김윤경
기사승인 : 2023-10-26 14:06:12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목적
삼성SDI·SDS 26일 이사회 의결
내부 견제·균형 강화 변화, 시스템으로 정착
삼성 계열사로 제도 확산…거버넌스 재편

삼성이 이재용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이사회 역할 강화를 골자로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을 발표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토록 하는 제도다.

 

▲ 삼성 깃발과 이재용 회장.  [UPI뉴스 자료사진]

 

삼성SD와 삼성SDS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선임사외이사로는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 소집과 회의 주재 권한이 있고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및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삼성SD와 삼성SDS는 이번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강조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전 계열사로 확산

 

이재용 회장은 평소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에도 이사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 회사 승진을 결정했다.

삼성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넘어 사외이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재편을 지속 진행해 왔다.

내부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변화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번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삼성은 앞으로도 거버넌스 체제 재편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다른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개사는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은 아니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과 선임사외이사 '투 트랙' 전략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2017년 4월부터는 기존에 운영되던 CSR 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는 이사회에 필요한 경험,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후보군을 검토해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삼성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등 '투 트랙(two track)'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한 걸음 더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애플도 선임사외이사제 도입…팀 쿡 CEO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1950년대 미국 일부 기업에서 시작해 1970년대 기업지배구조를 개혁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점차 일반화됐고 1990년대에 독립성 개념이 규범화됐다.
 

국내에서는 경영 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사외이사의 권한을 사내이사와 동등 혹은 그 이상으로 보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외환위기 이후 IMF 권고로 사외이사제도 도입됐다. 주식회사의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 감시와 견제, 주주 전체 이익 대변이 목적이다.


미국 스펜서스튜어트(SpencerStuart)의 2022년 발표(U.S Board Index)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36%다. 이 중 68%의 기업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선임사외이사였던 아서 레빈슨 칼리코 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난 2011년 팀 쿡의 CEO 선임을 주도했다.

삼일PwC가 발표한 '2022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는 한국 비(非)금융권 기준,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비중이 14%였고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5%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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