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상실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고 공존한다…설고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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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고 공존한다…설고은 개인전

박상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07-11 12:16:39
오는 24일까지 영등포 Hall 1…드로잉과 회화 70점 전시

설고은 작가의 개인전 'Cracks, Ripples, and What Not' 展은 배치 방식부터 독특하다. 전통적인 회화 감상 방식에서 벗어난 배치로 관람객에게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 전시장 전경. [작가 제공]

 

드로잉들은 얇은 트레이싱지에 옅은 하늘색 선으로 구성된 작품들로 벽면에 수직으로 설치된다. 탈색된 듯한 옅은 회색조의 회화 작품들은 바닥의 현무암 블록 위에 설치돼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배치는 전시장 바닥에 실재하는 크랙과 회화의 표면이 서로 호응해 관객에게 회화 또한 하나의 흔적이나 잔해처럼 읽히는 경험을 유도한다. 전시 공간 전체가 시간이 축적된 레이어처럼 감각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설고은은 2024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베니스, 서울, 광주 등 여러 도시에서 벽면의 균열, 도로의 틈, 부식된 페인트, 자연에 의한 침식 등 물리적으로 남겨진 흔적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작가가 지난 개인전에서 선보인 112점의 연작은 강박에 가까운 회상으로 기억을 붙잡으려는 시도였다면, 'Cracks, Ripples, and What Not' 展에서는 지난 과정에서 느낀 무력함을 인정하고 상실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의 역사에서 빛나는 순간이 지나가고 나서 삶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나쳐온 시간을 어떻게 회고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전했다."


▲ rumbling sound of the creek. 캔버스에 아크릴과 모델링 페이스트 50X50cm, 2024.[작가 제공]

 

설고은은 1994년 출생으로,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시각예술을 전공했으며 2021년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해 있다.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오는 24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Hall 1에서 볼 수 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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