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중과 격차 커지는 韓 자율주행…AI 대기업 참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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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과 격차 커지는 韓 자율주행…AI 대기업 참여 절실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04-11 17:15:34
예산·운행 데이터 축적서 미·중과 비교 불가
스타트업 주도하는 韓 시장, 대기업마저 관망세
정부 지원 늘리고 IT 기업들 참여가 발전 동력
"자금·기술 우수한 AI 대기업들 동참 절실"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 주자인 미·중과 한국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우려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전문인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고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2025서울모빌리티쇼 행사장에 마련된 자율주행 특별관 전경. [김윤경 기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격차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지원 부족과 자율주행 학습 환경 제약 등이 지목된다. 자율주행차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운행 데이터 축적부터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4개 부처 협업으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을 운영하며 2027년까지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융합형 레벨4+는 도심이나 전용도로, 특정 노선에서 예상치 못한 물체와 신호 등에 대응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 사업에 정부가 투입한 예산은 약 1조 원.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육성에 이미 239조 원을 투입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중국 정부는 공공도로 약 3만2000km도 테스트용으로 개방했다.

운전자가 타지 않는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도 비교가 안된다. 운행하는 차량 대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미국 테슬라는 600만 대의 차량에 FSD 시스템을 장착,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에서 약 70여 대의 차량만을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 강자인 중국 바이두는 도시당 1000여 대의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하루동안 약 30만km의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도 문제지만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더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만 탓하며 손 놓고 있으면 추격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자금 지원과 관련 규제 정비 등으로 도움을 주지만 웨이모와 테슬라, 그루즈 등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와 노력이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전자와 통신,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참여가 미진해 사업 진전이 더딘 실정이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단장은 "정부가 지원을 확대하고 AI를 포함한 IT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회사들이 관망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사업에 초기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율주행과 AI 기술의 상호연관성'을 이유로 들며 "네이버와 같은 주요 AI 회사들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서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2025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롯데이노베이트가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이 셔틀은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경로를 따라 주행한다.13일 행사 폐막일까지 무료로 시승할 수 있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물론 비 모빌리티 기업들의 자율주행 사업 참여는 이어진다. 가전기업인 LG전자와 유통 강자인 롯데그룹은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5서울모빌리티쇼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에선 모빌리티 기술력을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등에 접목, 라이프 스타일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기치로 화학군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들이 총출동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친환경 에너지와 자율주행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전시회 폐막일인 오는 13일까지 셔틀형태로 B형 자율주행차를 운행한다.

전장(자동차부품 및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온 LG전자는 자동차를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규정한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 2종을 전시회서 공개했다. LG전자와 기아가 협업한 '슈필라움 스튜디오'에는 생성형 AI 허브인 'LG 씽큐 온'으로 제어하는 맞춤형 AI 가전들이 장착돼 있다.

그럼에도 한국 자율주행 산업 전면에는 스타트업들이 포진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집계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1위에 이름을 올린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대자동차 출신 연구·개발(R&D)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2년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포티투닷도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 중인 라이드플럭스도 스타트업이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나 로보틱스가 주력이고 카카오도 계열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를 통해 자율주행용 AI 플랫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들도 자율주행 연구를 표방하지만 지난 몇 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자금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이 자율주행 사업에 동참하면 연구와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IT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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