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힘, 중도층과 담쌓나…장외투쟁 우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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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도층과 담쌓나…장외투쟁 우려론↑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9-23 16:31:20
지도부, 대구 집회 후 잇단 비판에 주말 서울 대회 고심
"집안잔치 뭐하러 하나"…'윤어게인'에 중도·무당층 이탈
박정하 "동대구역보다 '광장시장' 가야…민심 점검 필요"
김재섭 "장외투쟁 실효 없어"…장동혁 '자기정치' 의심도

국민의힘이 이번 주말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 집회 후 장외투쟁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중도층, 무당층은 거부감이 커져 국민의힘과 담쌓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구 집회에선 '윤 어게인' 세력이 참여해 퇴행적 모습을 연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선무효"를 외쳤다.

 

당내에선 강경 일변도 이미지가 굳어지면 외연확대 기회가 날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만만치 않다. 친한계 등 비주류 뿐 아니라 구 주류인 친윤계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원내 지도부 일원인 재선 의원은 23일 "집토끼를 대상으로 집안 잔치 같은 행사를 계속해야하냐는 의원들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부 결속을 위한 목적 외에는 실효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라며 "현재로선 당 지도부가 28일쯤 서울 집회를 강행할 공산이 크지만 막판까지 여론 향배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7일이 유력했으나 축제 등이 많아 하루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는 더 회의적이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구 집회에 대해 "진단 없이 너무 일찍 극단의 마지막 방법을 쓴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박 의원은 장외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 지지, 여론을 찾아가야 되는 건데 과연 우리 당이 제대로 민심을 읽고 있느냐라는 점을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며 "국민의힘이 동대구역 광장보다 '광장시장'에 가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고 해야 되는데 넘어가니까 호응이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먼저 정리할 부분은 정리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할 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게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까. 장외투쟁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 도봉구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대구에 이어 서울 집회에도 "안 갈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어 장외투쟁은 더더욱 자제해야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특히 국정감사는 야당이 정부를 견제할 좋은 무대여서 길거리로 나가는 건 금물이라는 얘기다.


배현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외 집회를 지속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녹록지 않다"며 "원내에서도 출구 전략을 지도부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대구 집회에서 주최 측 추산 7만 명이 몰려 장외집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그곳에 모인 일반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은 바로 이재명 정권 치하의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큰일 난다라는 위기의식이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장외투쟁론은 추석 밥상머리에 이재명 정부 실정을 화제로 올려 연휴 이후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으나 당으로선 중도·무당층 이탈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길이 더 멀어지게 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물론 장 대표 인기가 높아지면 당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옹호론도 없지 않다.

 

㈜에브리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브리뉴스·미디어로컬 공동 의뢰로 지난 19, 20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범야권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장 대표가 22.5%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2위 한동훈 전 대표(11.3%)와는 더블스코어 차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장 대표가 47.6%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한 전 대표(15.6%)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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