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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사회장…DJ 곁에 영면하다

김광호
기사승인 : 2019-06-14 11:42:37
국립현충원 추모식…각계 지도자·시민 2천여명 참석
이총리 조사, 문희상·5당대표 추도사, 김정은 조전 대독
추모식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 개장해 곁에 안장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각계 지도자와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발인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추모식에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과 장례위 상임고문을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 부위원장인 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도 함께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이 자리했다.

이낙연 총리는 조사에서 "우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히 상징하는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며 "우리는 여사님이 꿈꾼 국민의 행복과 평화, 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였다"면서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발인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영정 사진이 운구차량에 옮겨지고 있다. [정병혁 기자]


여야 5당 대표들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제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김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그 위기를 헤쳐 나가는 여사님의 모습을 보고 깊이 감동했다"며 "이제 영원한 동지였던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의 길을 걸으셨던 이희호 여사님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마지막으로 남기신 여사님의 말씀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여사님의 뜻을 새겨 국민 행복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희호 여사님은 여성운동의 선각자로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 그리고 복지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셨다. 한반도의 평화는 김대중 대통령과 여사님의 필생의 염원이고 민족적 사명이었다"며 "정치가 실종되고 경제와 안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여사님이 내거신 연합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희호 여사님을 여사님이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겠다"며 "선생님께서 우리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셨다. 저도 작은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키워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김 대통령님 만나서 평안히 지내시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고통 받는 이들과 한편에 서느라 고단하고 신산했던 삶이지만, 여사님은 끝끝내 용기를 놓지 않았고,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며 "그 결과 소외 받고 차별 당하는 이들의 포근한 안식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북화해의 중요한 메신저로 한반도평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애쓰셨다"고 추도했다.


여성계를 대표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도 추도사에서 "이희호 선배님이 앞장서준 그 길을 우리 사회 여성 운동도 함께 걸어왔다"고 말했고, 재야·시민사회를 대표한 KBS 이사장 김상근 목사는 "이 나라 민주주의 꽃망울을 터뜨려 꽃을 피워내셨다"고 고인을 높게 평가했다.

추도사를 모두 마친 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측에 보낸 조전을 대독했다.

김 위원장은 조전에서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관계자들이 고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을 준비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어 추모식은 이 여사 추모 영상 상영,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 안장식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하는 방식으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됐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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