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특수 누린 두명의 '짝퉁 김정은'…서울과 홍콩 사는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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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누린 두명의 '짝퉁 김정은'…서울과 홍콩 사는 그들은 누구?

윤흥식
기사승인 : 2018-10-14 10:40:35
홍콩 배우 하워드 X씨와 한국 김민용씨
김정은 위원장 유명세 타고 짭짤한 수입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올해 그와 비슷한 외모를 지닌 두명의 '짝퉁'(Impersonator) 김정은'들도 덩달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 모습으로 분장한 하워드 X(왼쪽)와 김민용씨 [BBC]

 

호주 국적을 지닌 채 홍콩에서 대역전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하워드 X와 서울에 살고 있는 김민용 씨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권자로 부상한 지난 6년간 비디오 게임 주연, 쇼핑몰 운영, 억만장자 생일파티 참여 등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려왔다. 가장 많게는 하루에 1만 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를 벌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날릴 것처럼 위협하다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김위원장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인 올해 '김정은 닮은꼴 연합(Kim Jong-un Impersonators Union)'의 두 명 밖에 없는 회원인 김민용씨와 하워드 X도 덩달아 '귀하신 몸'이 됐다. 

 

김민용 씨는 KFC와 새로운 광고출연협상을 진행 중이고, 하워드 X는 최근 트럼프, 푸틴 대역 배우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했다. 하워드X는 "김정은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트럼프를 '노망난 늙은이'라고 부를 때마다 내 일도 시작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짝퉁 김정은'으로 살아가게 된 경위와 스타일은 다르다.

 

▲ 김정은을 흉내낸 차림으로 홍대 거리에 등장한 김민용씨.[BBC]

 

김민용씨의 경우 2011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권좌에 올랐을 당시 한국에서 군복무 중이었다. 김정은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말을 할 때마다 선임병들이 "이게 다 너 때문" 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놀리곤 했는데, 이로 인해 그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김정은과 닮은 외모를 장점으로 활용키로 결심했다. 할로윈을 즈음해 김정은과 닮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홍대 거리를 찾은 그는 일약 스타가 됐다. 한달만에 광고출연 섭외가 들어왔다.

 

▲ 인민복 차림의 하워드 X [BBC]

대역전문 배우이자, 정치풍자가인 하워드 X는 만우절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처럼 분장한 사진을 올리면서 '짝퉁 김정은'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금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새로운 경력이 시작됐다.

두 사람이 김정은을 흉내내는 방식은 약간 다르다. 김민용 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유학알선 일을 하고 있지만, 한때 배우 지망생이었다. 말투와  버릇 등 모든 것을 김정은을 따라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워드 X는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도발적인 모습으로 승부를 건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 회담이 열렸을 때 김정은 흉내를 내며 거리를 활보했다. 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핵탄두와 사랑에 빠진 김정은의 모습을 연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김정은의 닮은꼴로 살아가는데에는 그 나름대로 고충도 있다. 김민용 씨는 뉴욕에서 그를 김정은 위원장으로 착각한 사람에게서 구타를 당할 뻔 했다. 개인 이메일 게정을 해킹당한 적도 있다. 북한이 김정은을 흉내내는 사람들을 처벌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는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가급적 정치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반면, 하워드 X는 위협에 대해 상대적으로 대범한 편이다. 자신이 위해를 당할 경우 김위원장의 국제적 평판이 나빠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씨와 하워드 X는 자신들의 직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년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하워드는 "당뇨나 콜레스테롤로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하지 않는 한, 나는 적어도 30년은 현재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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