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함안 아라가야 왕궁터 '가야리유적' 발굴조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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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아라가야 왕궁터 '가야리유적' 발굴조사 공개

손임규 기자
기사승인 : 2025-03-25 15:21:00
1구역 곡간지서 판축토성·배수로 이어 집수지 확인

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4일 가야리유적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인 1구역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했다. 

 

▲ 함안 가야리유적지 모습 [함안군 제공]

 

가야리유적은 그간의 조사로 아라가야 전성기에 속하는 5세기 후엽부터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기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조사 중인 1구역에서 나무틀을 짜고 흙을 다져 성벽을 쌓은 판축 토성, 성 내부의 습하고 연약한 지반에 부엽층과 사질층을 번갈아 쌓아 생활공간을 마련한 대지조성, 성 안의 물을 배출해 성벽을 보호하는 2기의 배수시설, 성 안의 물을 모으는 집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새로 공개된 집수시설은 지름 9.7m, 현시점 깊이 1.9m 이상 규모의 원형계 석축(石築) 집수지(集水地)이다. 아래쪽은 잘 다듬은 돌로 바른층 쌓기, 위쪽은 자연돌과 다듬은 돌로 허튼층 쌓기로 돼있다. 

 

상·하 석축 축조기법의 차이는 시간차를 두고 고쳐 사용한 흔적으로 파악된다. 향후 집수지 내부 발굴조사를 통해 축조 수법, 배수로와 연계된 배수체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야리유적의 판축토성과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배수시설은 가야 토성 최초의 사례다. 왕성 배후의 봉산산성, 가야리 제방, 아라가야 권역의 성곽 방어체계는 당시 아라가야가 고대국가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군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융복합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왕성의 구조, 축조기술, 공간구성, 왕성 주변의 경관을 체계적으로 밝혀나갈 예정이다.

 

조근제 군수는 "함안은 아라가야의 도읍으로서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잘 보존되어 있고, 그 중심에 가야리유적이 있다"면서 "고도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해 유적의 보존과 육성을 병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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