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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명중 1명, '에세이 공장' 이용

윤흥식
기사승인 : 2018-09-28 09:48:23
스완지대 연구팀 5만여명 설문조사
수백개 업체 성업, 가격도 천차만별

전 세계 대학생 일곱 명 가운데 한 명이 이른바 ‘에세이 공장’(학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에세이를 대신 써주는 업체)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 대학생 7명중 1명 꼴로 돈을 주고 산 에세이를 자신의 글로 바꿔치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BC]


영국 스완지대학의 필 뉴튼 교수 연구팀이 전 세계 대학생 5만4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세이 공장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15.7%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모집단의 크기를 감안할 때 세계적으로 약 3100만명 정도가 돈을 내고 남이 써준 글을 구매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수행한 뉴튼 교수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부정 행위를 감추려드는 경향을 감안할 때 에세이 공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보다 더 깊숙이 대학가에 파고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학문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에세이 공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안에서만 수백 개의 에세이 공장이 웹사이트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비용은 주제와 길이, 마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세이 공장의 운영은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일부 주에서는 불법이지만 영국에서는 합법이다.

이처럼 에세이 공장의 영업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영국 45개 대학 부총장들은 27일 샘 기마흐 대학부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내 에세이 공장들을 불법화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크리스 데이 뉴캐슬대학 부총장 등은 서한에서 “이른바 ‘에세이 공장’은 진리탐구에 몰두해야할 학생들에게 사기 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에세이 공장이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이들이 학생들에게 광고 메일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세이 공장의 성업은 영국 대학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학생연합(NUS)에 따르면 영국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 부담으로 인해 졸업할 때 평균 5만파운드(약 7700만원) 상당의 부채를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비를 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 동안 일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공부 시간 부족으로 이어져 에세이 공장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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