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이용 국내 최초로 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하는 '움벼(라툰) 재배 기술'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기작과 노지 이모작, 시설하우스 삼모작 기술 개발에 이어 빠르미 재배 기술 '4종 세트'를 완성했다.
3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움벼 재배는 한 번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쌀이 영글면 수확하는 방식이다. 첫 수확 후 논을 갈아엎지 않고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해 벼를 다시 키울 수 있는 '저투입형 벼 재배 기술'이다.
이 재배법은 동남아시아나 미국 남부 등 고온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도 농업기술원은 생육 기간이 짧고 재생력이 강한 빠르미를 활용할 경우 국내에서도 움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봐 왔다.
대규모 움벼 재배 가능성 확인을 위해 실시한 이번 현장 실증은 홍성 서부면 3만㎡, 당진 송악면 4만5000㎡의 논에서 진행 중이다. 5월 상순 모내기를 실시한 뒤 80여 일 만인 8월 상순 1차 수확을 하고 밑동을 그대로 두고 재생시켜 10월 하순 2차 수확에 나선다.
실증 결과, 1차에서 10a 당 450㎏을 수확한 뒤 실시한 움벼 재배 수확량(2차)은 1차 대비 20%(10a 당 9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차 수확량은 10a 당 540㎏ 안팎으로 일반 벼 수확량(10a 당 527㎏)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 수확 빠르미의 경우 8월 초 프리미엄 햅쌀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결과적으로 1차 고가 판매에, 마치 정해진 월급 외에 '보너스'를 받는 것처럼 2차 추가 수익 발생으로 농가 소득이 향상되는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 윤여태 박사는 "움벼 재배는 1차 수확 후 경운·육묘·이앙 등 추가 농작업이 필요 없이 물을 채워 키우거나, 물을 채우고 약간의 비료를 살포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움벼 재배는 또 고온 피해 없이 등숙이 이뤄져 쌀 품질이 우수하며, 벼멸구나 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도 적고, 태풍 등에도 쓰러지지 않아 기후위기에 대응한 미래 벼 재배 기술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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