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데스크시각]"떡상 가즈아~"…'한탕 유혹' 속 투기꾼·대주주만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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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떡상 가즈아~"…'한탕 유혹' 속 투기꾼·대주주만 돈 번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8-10 17:42:18
"상한가 종목·테마주에 올라타지 말아야…이미 늦었다"
전문가·'슈퍼 개미' 한목소리…"우량주 장기투자가 최선"
30대 직장인 A 씨는 2020년 7월 종잣돈 4000만 원으로 첫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A 씨는 미국 주식을 샀는데, "우량주 장기·분산투자가 최선"이라고 배운 대로 애플, 테슬라, 구글 등에 분산투자했다.  

증권시장 움직임이 좋아 3개월도 안 돼 A 씨는 1000만 원 넘는 수익을 남겼다. 그는 분산투자를 계속했고 2021년 1월 종잣돈은 6000만 원 이상으로 부풀었다.

A 씨는 성과에 기뻐하며 우량주 장기투자를 이어가려 했는데, 나스닥 상장사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했다.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맞서 싸우는 상징으로 꼽히면서 막대한 투자금이 쏠렸다. 주가는 삽시간에 30달러 부근에서 300달러 이상으로, 10배 넘게 치솟았다. 

"게임스톱에 투자해 5배 벌었다", "수익률 1000% 실현" 등 주변의 목소리가 들리자 A 씨는 흔들렸다. 결국 단기간에 큰 돈을 벌고 싶다는, '한탕의 유혹'에 굴복했다. 

1월 말쯤 대출까지 받아 게임스톱에 1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2월 2일 주가는 단 하루 만에 60%나 곤두박질쳤다. 가파른 폭락세에 A 씨는 매도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다. 망연자실한 사이 수익금은 물론 최초 자본 4000만 원도 사라졌다. A 씨는 "내 사례는 지금도 국내 여러 '주식 커뮤니티'에서 절대 본받아선 안 되는 사례로 떠돈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주식시장에는 매일 '급등주', '테마주' 등 각종 소문과 기대감이 떠돈다. 올해엔 "이차전지가 유망하다"는 전망에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가 떴고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서남, 덕성, 모비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가 주목을 받았다. 

'정치 테마주'도 유행한다. 대선 기간에는 각 후보별로 테마주가 떴다 지기를 반복하고 당대표 선거 기간도 마찬가지다.

테마주 배경에는 "단기간에 큰 돈을 벌고 싶다"는 한탕의 유혹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적시에 사고팔아 막대한 수익을 남긴 개미도 있다. 하지만 소수의 성공 스토리 뒤에는 그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5억 원 가량의 종잣돈을 굴린다는 개미 B 씨는 10일 '주린이'(갓 시작한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 "결코 급등주나 테마주에 올라타지 말라"고 권한다. 그는 "테마주 등으로 소문이 났다는 건 이미 늦었다는 뜻"이라며 "뒤늦게 사봤자 주가를 올려놓은 뒤 개미가 자기 주식을 비싸게 사주길 원하는 투기 세력만 기쁘게 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해 "우량주 장기·분산투자가 최선"이라고 말한다. 주린이들도 그 정도는 알 텐데도 불꽃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자꾸 급등주나 테마주에 올라타는 건 결국 한탕의 유혹에 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가치 이상으로 폭등한 주식을 사는 건 '나보다 더한 바보'가 그 주식을 더 비싸게 사주기만 바라는 위험한 투자일 뿐이다. 그리고 그 '바보'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건 테마주 소식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개미다. 

테마주로 확실하게 돈을 버는 투자자는 그 주식을 미리 사놓은 뒤 '테마주 소문'을 뿌리는 투기 세력이다. 투기 세력 외에 대주주들도 원래 가지고 있던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뒤늦게 뛰어든 개미는 투기 세력과 대주주가 돈을 벌고 빠져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일 뿐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 안재성 경제산업 에디터.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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