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불황형 성장' 韓 경제, 1.4% 성장할까…수출 부진·유가 상승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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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성장' 韓 경제, 1.4% 성장할까…수출 부진·유가 상승 걸림돌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7-25 17:39:07
수출, 10개월 연속 감소 '유력'…"하반기 극적 반전 힘들어"
국제유가 상승세, 순수입에 악영향…"성장률 1% 안팎 그칠 것"
한국 경제가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개선됐으나 수입 급감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수입 급감을 야기한 국제유가도 다시 오름세다. 정부 전망치(1.4%)만큼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1분기(0.3%)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세부 사항은 좋지 않다. 민간소비가 부진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먹었다. 정부 소비와 건설 투자도 감소해 경제성장률에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수출도 전기 대비 1.8% 축소됐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한 건 수입이 4.2%나 급감한 덕택이다. 수입이 확 주는 바람에 순수출이 확대돼 경제성장률에 1.3%포인트 플러스 영향을 끼쳤다. 사실상 수입 감소가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 '웃픈 현실'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축소세임에도 순수출 규모가 내수 감소폭보다 커 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왔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하향조정했는데, '불황형 성장' 양태라 이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1.4%라도 성장하려면 하반기 경제가 지금보다 드라마틱하게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0.9%이므로 하반기에 1.7%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1.4%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낙관적인 기대를 하기엔 우선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312억33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는 업황이 차차 개선되는 중이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 당초 3분기부터 개선 효과라 뚜렷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4분기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미국 경기침체, 기대에 못 미친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 지속되는 미중 반도체 전쟁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대외환경이 좋지 못하다"며 "수출이 드라마틱하게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과 중국 경기 상황이 모두 좋지 않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가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극적인 반등을 보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부진해도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순수입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분기 순수입 확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유 수입액 감소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17% 오른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4일 이후 최고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2.20% 뛴 배럴당 82.74달러로 지난 4월 1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오름세다. 지난 5, 6월 배럴당 70달러 초중반대에 머물던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80달러까지 올라섰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국제유가 오름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9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민간소비를 너무 낙관적으로 봤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도 "여러 모로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 전망치를 달성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 부진을 예측하고 있다. HSBC는 1.0%, 씨티는 0.7% 성장을 점쳤다. 노무라증권은 0.4%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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