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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사방서 '콜록콜록'…'조용한 코로나 전파' 탓?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6-29 15:55:49
슈도에페드린·아세트아미노펜 품귀 '심각'
생산 계속 늘려도 수요 증가세 따라가지 못해
"코로나인 줄 모르고 감기약 타가고 있을 수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때 아닌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리면서 감기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여겨지나 조용하게 코로나19가 전파된 영향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약국가에 따르면 감기 관련 전문의약품 수요가 29일에도 폭증했다. 성분과 제형을 가리지 않고 품절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슈다페드(성분명: 슈도에페드린)'와 '풀미코트(성분명: 미분화 부데소니드)'가 대표 품귀 약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트라몰정'과 '세토펜정',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도 제때 공급되지 않았다. 붙이는 감기약 '노테몬 패취(성분명: 툴로부테롤)'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슈도에페드린 제제는 품절이 워낙 잦다 보니 지난 8일 보건당국이 제조업체들을 불러모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면서 약사회 균등공급 사업에 적극 협조키로 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병원 방문이 줄었고 그에 맞춰 공급을 줄였는데 예상치 못한 과수요로 품귀가 발생하고 있다"며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공급량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음에도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일례로 슈도에페드린 대표 품목인 슈다페드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1억741만개로 2021년에 비해 71.9%나 늘었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작년 12월 1일자로 18개 품목의 보험 약가가 20~40원 올랐다.

그런데도 약국들은 품절약으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인으로 '조용한 코로나 전파'가 지목된다.

코로나와 감기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대개는 감기로 내원해 약을 받아가고 있어 올 들어 관련 약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약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감기의 일종이다 보니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감염자라는 의심은 들지만 아무런 검사 없이 감기약 처방만 이뤄지는 케이스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 전파가 감기 질환 증가의 원인일 수 있으나 이는 감염병이 풍토병화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개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와 감기 환자를 별도 관리할 필요까진 없을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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