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두 달여 만에 환율 1200원대 '터치'…한숨 놓은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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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환율 1200원대 '터치'…한숨 놓은 한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6-07 17:07:19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환율 하향안정화 흐름
한은 동결 기조 이어질 듯…"4분기 금리인하 전망"
원·달러 환율이 2개월여 만에 장중 1200원대를 터치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종료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수출이 개선되면서 환율이 1200원대 후반에 안착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우려와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화 흐름을 나타내면서 한숨 놓은 한국은행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0원 내린 130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1원 내린 1299.0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터치한 건 지난 3월 31일(1296.7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가 원화 강세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세계은행은 6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0.5%에서 1.1%로, 유로존은 0.0%에서 0.4%로, 중국은 4.3%에서 5.6%로 각각 올렸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로 들어설 확률은 기존 35%에서 25%로 내렸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점과 함께 은행 예금이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 예금 규모는 지난달 18~24일 한 주 동안 860억 달러(약 112조 원) 불어났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져 소비자들이 돈을 빼갔다. 이는 은행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어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최근 이런 흐름이 바뀌어 은행이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 불안감이 가라앉으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코스피도 이날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고 있다. 이는 환율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부분도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80.5%를 차지했다. 0.25%포인트 인상 예상은 19.5%였다. 지난달 말 60%대 였던 금리 동결 전망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달러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수출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화가 강세 흐름을 띠면서 1200원대 후반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에 머물 것"이라며 "1200원대 후반에 안착하려면 지금보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연구원은 "현재 환율 수준을 저점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수에 나설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환율 하향안정화로 한은은 여유를 찾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3.75%로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원·달러 환율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폭은 역대 최대다. 높은 역전폭의 장기 지속은 환율 상승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환율이 하향안정화 흐름을 나타내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 앞으로 한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금리인하 타이밍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향후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경기침체는 심화할 것"이라며 "한은은 4분기쯤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다"며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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